
[메인뉴스 이예은 기자] 영화, 드라마, 공연 등 어떤 콘텐츠든 대중의 호불호는 필연적으로 나뉘기 마련이다. 각자의 기호와 취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세계적인 미디어 플랫폼 기업 넷플릭스가 시청자들의 모든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파격적인 포부를 밝혔다.
6일(현지 시간), 해외 한 매체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시청자가 결정하는 방식의 드라마’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전 세계 약 1억 명에 가까운 회원을 보유한 넷플릭스는 지난해 1월이 되어서야 국내에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많은 콘텐츠 시청이 제한되었고, 가격 등의 문제로 단번에 국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김은희 작가와 김성훈 감독과의 사극 좀비물 제작이 알려지며 큰 화제를 끌었고, 봉준호 감독의 ‘옥자’ 역시 넷플릭스를 통해 올해 6월 공개될 예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국내 콘텐츠 시장에서 본인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있는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국내 대중에게도 미치는 것은 당연한 바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가 결정하는 방식의 드라마’ 형태가 먼 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정확히 말하면, 드라마를 촬영하고 제작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방향이 아닌 다양한 버전으로 제작하여 시청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전개대로 선택할 수 있게끔 돕는다는 것이다.
이 덕에 콘텐츠를 소비하는 관객층의 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하는 결말의 방향으로 관람하는 관객은 물론, 호기심과 색다른 재미로 다양한 결말을 모두 시청하는 관객층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 하나의 콘텐츠를 사용해 반복적인 시청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또 이 포부가 실현 되면 ‘콘텐츠는 소비자가 주인’이라는 말이 더욱 현실적으로 가까워진다. 기존에는 콘텐츠 생산 이후 2차 창작과 아이디어로 이어지기 때문에 뒷받침되는 말이었으나, 드라마 흐름의 결정권을 넘겨줌으로써 본격적으로 소비자가 극을 쥐게 된다.
물론, 제작비용과 시간의 소요는 기존과 극명한 차이를 보이겠으나 그만큼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으로 번져 긍정적인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는 우선적으로, 시청자 연령대가 낮은 프로그램에서부터 적용한 뒤에 대중의 반응에 따라 점차 성인 드라마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예은 기자 900905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