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홍상수-김민희 사생활에 밀린 ‘밤해변’

기자 2017-03-13 17:20:20
 

[메인뉴스 이예은 기자] 영화는 사라지고, 감독과 배우의 애정 관계만 남았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설'로만 나돌던 두 사람의 관계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13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가 열려 홍상수 감독을 비롯해 김민희, 권해효, 송선미, 서영화, 박예주가 참석했다.

영화 ‘아가씨’ 개봉 직후인 지난해 6월, 홍상수와 김민희가 부적절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었고, 이후 두 사람은 국내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비추지 않다. 그 때문에 두 사람의 참석이 확정된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는 이례적인 ‘조기 마감’ 사태까지 벌어질 정도였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질문은 애초부터 피할 수 없었다. 홍 감독은 “이야기해야 할 자리인지 모르겠는데, 사랑하는 사이다. 저희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고 말해 장내를 술렁이게 만들었다.

이어 “그동안 언론 보도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은 건,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일이고, 시간이 지나다보니까 다 아시는 것처럼 이야기 하시길래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나오는 것을 고민했다. 보도들 때문에 생활하는 데에 불편함이 있었고, 정상적으로 영화 만들었으니까 기자 분들과 만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나왔다. 저의 정말 개인적인 부분이고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다.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김민희는 “저희는 만남을 귀하게 여기고 믿고 있다. 그리고 진심을 다해서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 그냥 저희에게 놓인 다가올 상황과 모든 것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김민희에게 영화 속 함께 등장한 배우 서영화, 박예주, 송선미, 권해효, 안재홍, 문성근과의 호흡을 묻자 “서영화 배우님과 독일에서 영화의 거의 절반 가까이 촬영을 했는데. 제가 느끼는 서영화 배우님은 너무 마음이 착하고 고상하고 예쁜 마음을 가지신 분이셨다. 저도 항상 볼 때, 예쁜 사람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듯이 마음이 좋아졌었다”고 극찬했다.

이어 “권해효 배우님은 굉장히 긴 대사를 잘 외우셔서 놀랐다. 저도 잘 외운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잘 외우시더라. 항상 배려해주시는 마음이 고마웠다”며 웃었다.

연신 기분이 좋은 듯 “안재홍 배우님과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카메라 앵글을 모르고 들어가기 때문에 당연히 안 배우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모니터를 보는 순간 제 얼굴만 나와서 깜짝 놀랐다. 얼굴이 나오지 않아도 최선을 다해주셔서 감사하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전하고 싶다”고 직접 촬영장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2월, 김민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제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국내 최초로 은곰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일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두 사람의 스캔들을 떠올리게 하는 스토리와 그들이 보인 태도 등으로 인해 찬사만을 받아야 하는 역사적 기록임에도 불구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피할 수는 없었다.

김민희는 여우주연상 수상에 대해 “감사하다. 함께 작업한 모든 스태프와 배우 분들에게 보람이 되어서 기분이 좋다. 영화로만 관심과 집중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바람이 생겼다. 무엇보다 기뻤던 것은 영화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는 순간들이 많았는데, 그런 좋은 평들이 쏟아져 나올 때 너무 기뻤다”소감을 짧게 언급했다.

또한, 김민희는 베를린국제영화제 현장에서 “상업영화는 내게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김민희는 “계획을 세우거나 목표를 두지 않는다. 지금 저에게 주어진 작업에 굉장히 만족한다. 제가 연기를 할 때, 그 과정에만 몰두하고 그걸로 모든 것이 채워지기를 바란다. 그래서 지금 저에게 홍상수 감독님과 작업하는 일은 너무 귀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과 김민희는 이날 영화에 대해 다양하게 언급했지만, 이 말들은 둘의 관계에 묻혀버렸다. 때문에 향후 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영화감독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 영희(김민희 분)가 그들의 사랑으로 모든 것을 잃고 세상이 뒤집히자 독일 함부르크로 돌연 떠나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예은 기자 900905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