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남자들을 위한, 남자들에 의한 또 다른 영화 등장…‘프리즌’

기자 2017-03-14 17:03:30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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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뉴스 이예은 기자] 배우 한석규와 김래원, 두 남자가 만나니 뿜어내는 시너지는 한계가 없다. 단 한 명의 여성 배우가 등장하지 않는 이 독특한 영화는 악에 미친 남자들의 세계를 거침없이 드러낸다.

14일 오후 서울시 중구 장충단로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프리즌’ 언론시사회가 열려 감독 나현을 비롯해 배우 한석규, 김래원, 조재윤, 신성록, 정웅인이 참석했다.

‘프리즌’은 거대한 범죄의 온상이 된 교도소, 그 교도소의 왕과 죄수가 된 전직 꼴통 경찰의 범죄 액션 영화로, ‘목포는 항구다’ ‘화려한 휴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 다수의 각본을 집필하며 흥행성 있는 필력을 인정 받아온 나현 감독의 첫 연출작품이다.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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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나현 감독은 ‘프리즌’의 배경에 대해 “90년대 중반이 배경이다.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교도소 자료를 찾아보니까, 그 사회의 질서가 정연하면 교도소 내부도 잘 돌아가고 사회가 어지럽고 엉망이면 교도소도 엉망이다. 그래서 그 사회를 알려면 교도소를 보라는 말이 있더라. 그래서 거기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리즌’의 설정이 워낙 기상천외하다보니까 시기가 리얼리티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삼풍백화점’사건이 터졌고 사회적으로도 부정부패가 가득한 95년도가 어울릴 거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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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한석규는 교도소의 절대제왕 정익호 역을 맡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악역 캐릭터를 선보였다. 죄수들을 진두지휘하는 권력자이자, 교도관들조차 자신의 발밑에 두고 쥐락펴락하는 인물이다,

나현 감독은 한석규 캐스팅을 두고 “이면에 있는 또다른 무시무시한 카리스마를 뽑아내고 싶었다. 관객들에게, 한석규라는 배우로부터 보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자라는 생각으로 도전했다. 선배님 개인적으로도 도전적인 작업이었겠지만 저도 200%만족을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석규는 “익호라는 인물은 나쁜 놈이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본능적으로 두렵다고 생각했다. 제 몸을 통해서 나타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쉽지 않은 무대와 역할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업이 (배우니까) 한 번 해보자 싶었다”며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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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에서 김래원은 맞고, 또 맞고, 쉴 새 없이 맞는다. 저승사자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잘 나가는 경찰이었지만 뻉소니, 증거 인멸, 담당 경찰 매수 등의 죄목으로 교도소에 수감되는 인물 유건 역으로 그의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김래원은 “처음 교도소 들어가고, 신성록 패거리한테 구타당할 때 정말 힘들었고 목이 부러지는 줄 알았다. 그리고 신성록과의 교도소 액션씬은 참 많이 고민을 했다. 교도소라는 공간 제한 때문에, 보통 액션씬에는 무기라는 도구가 사용되질 않나. 그런데 교도소에서는 무기라는 도구를 사용할 수 없어서 빈손으로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잘 나온 것 같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조재윤은 한석규의 행동대장 홍표 역으로 열연했다. 얼마 전 개봉한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는 국가안보국 차장으로, 개봉을 앞둔 ‘시간위의 집’에서는 김윤진의 무뚝뚝한 남편 역을 맡았다. 연일 시청률 고공행진을 달리는 드라마 ‘피고인’을 통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야말로 브라운관과 스크린 구분 없이 종횡무진 중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액션까지 도전한 조재윤은 “액션씬이 총 세 번이다. 그 중 두 번을 병원에 갔다. 제가 맞은 각목이 발사목 소재인데 스펀지로 감싸져있다. 안에는 쇠파이프가 있는데, 액션팀이 정말 열정적으로 한 친구였다. 보호대를 찼는데, 등을 안 치고 머리를 치더라. 영화에서 쓰인 장면이 실제로 제가 혼절했을 때다. 또 한 번은 팬이 돌아가면서 톱밥이 눈에 들어갔다”고 말하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외에도, 범죄에 동참하는 비리 소장 역을 맡아 특유의 서늘한 연기를 뽐내는 정웅인부터 깐족거리는 양아치로 변신한 신성록의 활력 있는 연기까지 더해, 모든 화려한 액션을 집약시켜놓은 ‘프리즌’은 23일 개봉 예정이다.

이예은 기자 900905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