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Z 재찬, 채널A 새 드라마 '체크인 한양' 주연 캐스팅…데뷔 후 첫 청춘 사극 도전!
2024-04-16

[메인뉴스 이예은 기자] 1987, 30년이 지나도 별 반 다를 게 없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특별해지고 어려워진 이 시대에, ‘보통사람’이 가슴 뜨거운 울림을 전한다.
14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 영화 ‘보통사람’ 언론시사회가 열려 김봉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손현주, 장혁, 지승현, 조달환, 김상호가 참석했다.
‘보통사람’은 1980년대,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 분)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꾸준하게 단편영화 작업을 통해서 내공을 쌓아왔던 김봉환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작으로, 관객들과 뭉클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새로이 찾아왔다.

이날 김 감독은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다른 영화와는 전혀 다르다고 말하며 “이 시나리오에 여러 실제사건들이 섞여있는 것은 맞다. 70년도에 있었던 우리나라 최초의 연쇄살인마 김대두 사건도 있다. 추재진(김상호 분)기자는 박종철 열사 사건을 가져온 것도 사실이다. ‘75년과 87년이 합쳐졌어도 변한 게 없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혁 씨가 했던 인물도 특정인물은 아니지만 어느 시대나 관통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팩션’이 맞다. 픽션과 팩트의 경계선에 있다. 자세히 보시면 이스터에그처럼 숨겨놓았다. 찾으시면 재미있으실 것이다”고 전했다.
극중 손현주는 가족과 평범한 삶을 함께 누리고 싶었던 그 시절의 평범한 형사인 강성진 역으로 분했다. 한동안 스릴러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얼굴을 비췄던 그가, ‘보통사람’을 통해서 깡과 패기 넘치는 보통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손현주가 생각하는 보통사람의 정의를 묻자 그는 “얼굴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장혁 씨 빼고 모두가 보통 사람이다. 다 거기서 거기다”고 운을 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처음 김봉환 감독님하고 이야기했을 때는 70년도의 이야기였다. 정확히는 75년도 이야기였는데 여러 회의를 거친 끝에 80년도로 갔다. 보통사람이라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2017년의 아버지가 1980년대의 아버지와 다를 게 있을까 생각했다. 환경적인 것 등이 있겠지만 그다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아버지가 가정을 지키는 마음에 똑같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손현주와 팽팽한 대립을 펼치며 감정 없이 서늘한 한기를 내뿜는 장혁은 극중 국가를 위해 물불을 안 가리는 최연소 안기부 실장 최규남 역을 맡았다. 장혁은 많은 대사와 액션 없이도 긴장감을 자아내며 극에 무게를 더한다.
극 안에서 선보이는 캐릭터 특성에 더해져 장혁 특유의 독특한 말투와 느릿한 호흡이 현 시국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 중 하나인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이에 장혁은 “그 당시를 표현하고자 했던 느낌보다는, 연기를 하는 측면에서는 독선적으로 가는 감정없는 벽같은 느낌으로 가자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시대와 상관없는 인물을 표현하고자 했다. 저는 성대모사를 한 게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누구를 모티브로 한 것은 아니고 예전에 ‘순수의 시대’와 ‘빛나거나 미치거나’ 작품을 했을 때, 그런 왕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소신이고 신념이고 맞다고 생각하면서 소통이 안 되었던 사람들이 있지 않나. 그런 사람들이 감정을 표현할 것인가, 감정이 나온다면 어떤 말을 할 것인가 등 생각을 하다 보니 감정에 빠지면서 편안하게 연기를 했다. 권유형으로 하다 보니까 말투가 그렇게 나온 것 같다. 절대 성대모사를 한 게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상호는 영화 ‘모비딕’에 이어 다시 한 번 열정과 소신을 지닌 기자로 분했다. 상식 없는 시대를 안타까워하며 진실을 찾고, 올바른 정의란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는 추재진 기자 역을 맡았다. 그의 진정성 담긴 연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울린다.
꿋꿋한 추재진 기자의 모습이 ‘다이빙벨’의 이상호 기자와 유사해,, 모티브로 삼았냐고 묻자 김상호는 “이상호 기자님이 몇 번의 해고를 당하시지 않았나. 되게 화가 나있는 상태에 있는 것 같았다. 그 때 이상호 기자님을 보면서 ‘어떻게 살았을까’, ‘정치인을 만났다면 어떤 질문을 하실까’ 등을 계속해서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이상호 기자님을 많이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손현주, 김상호의 뜨거움과 장혁에 서늘함에 조달환, 지승현의 감탄을 자아내는 연기가 ‘보통사람’의 열기를 더한다. 세상을 뒤흔든 격동의 시대, 1987년의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삶과 투쟁을 그려낸 ‘보통사람’은 23일 개봉 예정이다.
이예은 기자 900905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