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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메인뉴스 이예은 기자] 스칼렛 요한슨이 드디어 한국 땅을 밟았다. 압도적인 그녀의 힘을 입은 ‘공각기동대: 인 더 쉘’은 원작을 뛰어 넘어 SF영화의 새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스칼렛 요한슨, 줄리엣 비노쉬, 요한 필립 애스백과 루퍼트 샌더스 감독이 참석했다.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엘리트 특수부대를 이끄는 리더 메이저(스칼렛 요한슨 분)가 세계를 위협하는 테러 조직을 쫓던 중 잊었던 자신의 과거와 존재에 의심을 품게 된 후 펼치는 활약을 담은 SF 액션 블록버스터 작품이다.
특히 ‘공각기동대’는 1989년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만화로 출간된 이후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한 작품으로, 올해 할리우드에서 최초로 실사 영화화 되어 새롭게 탄생됐다.

이날 루퍼트 샌더스 감독은 “일단 애니메이션은 아주 복잡하고 추상적이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캐릭터 위주의 심플한 스토리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했다. 처음 ‘공각기동대’를 봤을 때, 메이저라는 캐릭터가 가장 매력적이었다. 이 사람의 머릿속에서 무엇이 일어나는지, 그녀의 영혼과 심리 안에서 무엇이 일어나는지 매우 궁금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애니메이션은 여러 겹겹의 비유와 은유와 철학적 메시지가 포함되어있었는데, 이걸로 영화를 이끌어나가기는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스칼렛 요한슨은 다양한 면모를 인간으로써 모은 후, 안드로이드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잘 전달한 것 같다. 외부에서 봤을 때는 그냥 기계 같다. 하지만 눈빛 안에는 스스로 갈등을 느끼고 있는 것이 느껴졌고 그 갈등을 탐구하고 싶었다. 그것을 영화를 이끄는 스토리로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여성 주인공으로써 ‘공각기동대’를 힘 있게 이끌어갈 할리우드 대표 배우 스칼렛 요한슨은 영화 ‘어벤저스’ 시리즈를 비롯한 마블 영화 시리즈에서 블랙 위도우 캐릭터로 활약하며 국내 관객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그래서 그녀의 첫 내한이 팬들은 더욱 반가웠을 터.
스칼렛 요한슨은 “한국에 처음으로 방문했는데, 늘 오고 싶었다. 너무 기쁘고, 기대가 많다. 또, 너무나 큰 자부심을 느끼는 작품으로 오게 되어서 기쁘다. 지금까지 정말 훌륭한 여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들도 저희만큼이나 공각기동대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존 블랙 위도우를 통해서도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던 스칼렛 요한슨은 메이저의 액션과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싸우는 방식이 다르다. 블랙 위도우는 과거에는 발레리나였고 체조선수처럼 움직이는 것이 가능했다. 몸의 체구도 이용해서 싸우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방어적으로 싸운다. 반면에 메이저는 공격적이고 전술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술적인 무기 훈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LA의 경찰 분들하고도 함께 움직였고, 훈련을 많이 받았다. 사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긴 하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 간 배우를 하면서 액션 장르를 워낙 많이 했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됐다. 메이저의 움직임을 보면 상당히 초월적인 인간뿐만 아니라 기계적으로도 움직인다. 벽을 타고 움직인다든지 높은 곳에서 낙하를 한다든지 발차기를 날린다든지 할 때 강력한 힘이 나간다. 메탈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람이 액션을 취하는 것보다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메이저는 어떻게 보면, 부러지지 않는 듯한 강인함이 있다”고 덧붙였다.

베를린 영화제, 칸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까지 세계 3대 영화제의 여우주연상 영광을 누린 줄리엣 비노쉬는 거대한 비밀을 간직한 한카 로보틱 소속의 박사 닥터 오우레로 새로운 변신을 선보인다. 특히,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새로운 캐릭터로 관객의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비노쉬는 “닥터 오우레는 메이저를 창조했다. 그래서 개인적인 친밀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창조물에 대한 애정도 있지만, 연기하면서 저희 딸 생각도 많이 생각했다. 보호하고 싶고, 돌보고 싶고, 화도 나기도 하면서 여러 감정이 있었다. 삶의 파괴적인 측면에 있어서 분노도 했다.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들어간 것 같다”고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영화 ‘벤허’의 본디오 빌라도로 분해 존재감을 발산하고, 미국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7’에 출연 예정인 필로우 애스백은 메이저가 이끄는 섹션9의 특수 요원 바토 역으로 분했다.
스칼렛 요한슨과의 함께 호흡하게된 소감을 묻자 필로우 애스백은 “저는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까지, 스칼렛 요한슨과 두 번 작업했다. 장면을 3일 동안 찍었어야 했는데 5시간 만에 해치워서 관광이 가능했다. 함께 일하면서 놀라웠다. 가장 강력하고 무엇보다도 재능이 있고 의지가 강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또, 그런 경험이 미래에도 있으면 좋겠고 큰 영광이었다”고 극찬했다.

‘공각기동대’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 중 하나는 여성이 투톱으로 나서 SF작품을 이끌어나간다는 점이다. 특히, 원작에서는 비노쉬의 역할인 과학자가 남자였으나 영화에서는 여성으로 탈바꿈했다.
이와 관련해 루퍼트 샌더슨 감독은 “국가의 지도자나, 여성들이 더욱 많은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작품에서) 과학자가 여성이 되는 것은 중요했다.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사람들은 어머니다. 과학자들 사이에 여성들이 많이 없다는 사실을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비노쉬가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맡으면서 더 감정적으로 발전됐다. 타케시는 메이저의 아버지 같은 역할을 담당했다. 메이저를 창조하는 사람이 여성이라는 게 더 의미 있고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 현장에서는 스칼렛 요한슨을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 및 트럼프 대통령 관련 질문도 등장해 배우들은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원작 애니메이션의 추상적인 부분들을 살려, 더욱 다채로운 시각화와 심도 깊은 스토리 연결을 통해 SF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세울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은 29일 개봉한다.
이예은 기자 900905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