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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메인뉴스 이예은 기자] 보통 3월 극장가는 비수기라고 불린다. 그러나 올해 3월, 외화에게는 더없이 좋은 봄이 찾아왔다. 영화 ‘미녀와 야수’는 개봉일부터 굳건히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고, 그 뒤를 ‘콩: 스컬 아일랜드’와 ‘로건’이 따르고 있다. 하지만 한국 영화는 겨울이 끝나지 않았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6일 개봉한 ‘미녀와 야수’는 개봉 4일 만에 157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놀라운 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천만을 돌파한 애니메이션인 디즈니의 ‘겨울왕국’의 흥행 속도보다 빠르다. 또한, 1300만 관객수로 역대 4위에 머물러 있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보다와 비등한 속도다.
저주에 걸려 야수가 된 왕자가 벨(엠마 왓슨 분)을 만나 진정한 사랑에 눈뜨게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린 영화인 ‘미녀와 야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한 작품으로, 사실 어느 정도의 관객층을 확보해놓은 상태였다. 이에 엠마 왓슨이 지닌 배우로써의 강력한 힘과 완벽에 가까운 벨과의 싱크로율이 더해져 대중의 환호를 이끌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설에 가까운 ‘뷰티 앤 더 비스트(Beauty and the Beast)’ OST의 인기부터 황홀한 연출을 통해 관객의 마음을 뒤흔드는 동화적인 그들의 이야기를 웰메이드로 담아낸 빌 콘돈의 저력이 제대로 발휘된 셈이다.
줄곧 1위 자리에 있다가 ‘미녀와 야수’가 등장하면서 2위로 밀린 ‘콩: 스컬 아일랜드’는 과학과 신화가 공존하는 섬 스컬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사상 최대 크기의 괴수 킹콩 탄생을 그린 작품으로, ‘킹콩’의 프리뷰다.
8일 개봉 이후 154만 9207명을 동원하면서 잔잔한 힘을 과시하고 있다. 이전 작품보다 역대급 스케일로 성장한 여파도 큰 듯 하다. 킹콩의 크기뿐만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공유하거나 도구를 사용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진화된 킹콩들의 모습과 눈을 사로잡는 거대한 괴수들의 향연은 많은 관객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또 하나 선사했다.
‘엑스맨’ 울버린의 마지막 시리즈인 ‘로건’ 역시 여전히 건재함을 입증 중이다. 개봉 3주차 주말에도 12만3700명을 모으며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반면에, 한국영화는 비교적 낮은 순위에서 부진 중이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비정규직 특수요원’이 11만4703명의 관객수로 박스오피스 4위에 올라와있으나 같은 날 개봉해 관객들을 찾아온 1위 ‘미녀와 야수’와의 차이는 압도적이다. 한채아의 열애설로 대중의 이목을 끄는 듯 했으나 영화로까지 관심이 이어지지는 않은 모양이다. 흔치 않은 두 명의 여성 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선 작품인 만큼 더욱 아쉬움을 자아낸다.
나름의 기대작으로 불리었던 조진웅, 신구 주연의 ‘해빙’은 개봉 4개월에 접어든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에게까지 밀리고 있다. ‘해빙’(249개)은 ‘라라랜드’(156개)에 비해 두 배에 가까운 더 많은 스크린 수를 잡고 있지만, 스릴러가 주는 감정의 요동이 관객에게까지는 미처 닿지 못한 듯 싶다.
대형 자본이 들어간 강렬한 대작이 없어, 올해 출격한 외화가 박스오피스를 차지했다는 일명 ‘빈집털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외화들이 가진 콘텐츠적인 힘도 무시할 수 없다. 더불어 동일한 패턴을 보이는 국내 영화를 향해 아쉬움을 표하는 관객들이 외화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3월 말이 되어서는 한국 영화도 기지개를 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에는 한석규, 김래원의 ‘프리즌’과 손현주, 장혁의 ‘보통사람’이 동시에 출격 준비 중이다. 다양성 영화인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르기는 힘들겠지만 어떠한 화제성을 모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29일에는 ‘원라인’이 개봉하지만, 얼마 전 내한한 스칼렛 요한슨의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도 같은 날 개봉 예정이라 흥행 판세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영화와 외화를 선택지에 올려놓게 된 관객들의 선택은 어디로 향할지 기대를 모은다.
이예은 기자 900905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