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Z 재찬, 채널A 새 드라마 '체크인 한양' 주연 캐스팅…데뷔 후 첫 청춘 사극 도전!
2024-04-16

[메인뉴스 이예은 기자] 영화 ‘원라인’은 허투루 넘길 인물이 단 한명도 없다. 주인공은 물론,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이 각각의 인물에 개성을 덧입혀 뚜렷한 캐릭터성을 지녔다. 그만큼 어느 하나 흐지부지 넘어가는 캐릭터가 없다. 덕분에 주인공만 빛나는 일반적 영화 구조에서 벗어나 모든 인물이 돋보이는 훌륭한 강점을 지녔다. 그 중에서도, 아주 의외의 인물이 보석처럼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바로 박 실장 역을 맡은 박병은이다.
‘원라인’은 평범한 대학생 민재(임시완 분)가 모든 걸 속여 은행 돈을 빼내는, 일명 ‘작업 대출’계 전설의 베테랑 장 과장(진구 분)을 만나 업계의 샛별로 거듭나면서 본격 사기극을 펼치는 작품이다. 빠르게 배우로 성장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임시완과 ‘태양의 후예’의 서상사로 여심을 사로잡은 진구의 만남은 대중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다.
더불어, 임시완은 이전 드라마 ‘미생’의 어리숙하고 짠한 장그래의 모습에서 벗어나 능청맞고 얄미운 사기꾼으로 변신을 꾀했다. 진구 역시 자신이 연기해온 캐릭터 중 가장 유머러스할뿐더러 능글미를 뽐내며 극의 유쾌함을 책임진다.

두 배우가 기존의 이미지를 접어놓고 변화를 통해 ‘원라인’에서 열연을 펼쳤다면 박병은의 경우는 다르다. 그는 파격 변신과는 거리가 멀다. 그가 이제껏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펼쳐내 보였던 악역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켜 완벽히 완성된 절대 악인을 선보였다.
박병은이 맡은 박실장은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냉혈한 행동파이자 돈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는 야망 넘치는 야심가로 현재의 자리를 만족하지 못한다. 자신이 목표한 큰 성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행동하는 아주 잔인한 면모를 지녔다. 악인이 판치는 이 작품에서, 그는 그 중 으뜸이다.
크게 표정을 짓지 않아도 박병은의 마스크에서 느껴지는 싸늘함과 냉혹함에 관객들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시완, 진구만큼의 아니 혹은 그 이상의 뛰어난 존재감을 발한 것이다.

어느새 데뷔 18년 차가 된 박병은은 영화 ‘암살’의 카와구치, ‘연애의 온도’의 민 차장, ‘사냥’의 곽종필, 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 등의 작품에서 주인공들에게 뒤지지 않는 연기를 선보이며 제대로 신스틸러를 담당했지만 강력한 한 방이 없어 늘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그는 이번 작품 ‘원라인’에서 보였던 강렬한 열연 덕에,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대중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을 얻어낸 듯 하다. 4월에 개봉 예정인 ‘특별시민’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방점을 찍을지 기대케 한다.

박병은은 최근 언론시사회를 통해 “주연과 조연을 가려서 연기한 적은 없다. 이번 작품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혼자 카페에서 읽고 다시 한 번 또 읽었다. 박 실장이라는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를 접근할 때 오만가지 생각을 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몸 자체가 그런 시스템이다. 주위의 선배님들이 ‘그만 좀 생각해라’고 말씀하시지만 그런 작업은 제게 중요하다. 이번 박실장 역에서도 여러 가지 생각과 이미지, 모습들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다”고 전했고 그의 두드러지는 활약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이예은 기자 900905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