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뉴스 유지훈 기자] ‘보이스’로 2017년 힘찬 발걸음을 뗀 OCN이 후속작을 준비했다. 세 명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 타임슬립과 수사물의 결합이 드라마가 내세운 관전 포인트다. ‘터널’은 시청자들과 함께 30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살인자를 쫓을 준비를 마쳤다.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OCN 새 주말드라마 ‘터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최진혁과 윤현민, 이유영, 연출을 맡은 신용휘 PD가 참석했다.
OCN 새 주말드라마 ‘터널’은 사람을 구하고자 하는 절실함으로 30년 동안 이어진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수사물이다. 1986년 터널에서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쫓던 열혈 형사 박광호(최진혁 분)가 2017년으로 의문의 시간 이동을 하게 되고, 30년 만에 다시 시작된 연쇄 살인의 범인을 쫓는 과정을 그린다. 오는 25일 오후 10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최진혁은 “뜨겁고 열정적인 모습들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우리 드라마가 타이틀이 수사물이지만 알고 보면 휴먼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과거에서 와서 핸드폰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다. 이로 인해 만들어지는 코믹한 장면도 많다. 흥미라는 단어가 맞다. 그런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으로 오게 된 1986년의 형사 박광호는 길을 잃기 일쑤고 처음 보는 스마트폰에 용의자다 싶으면 주먹부터 나가는, 그야말로 옛날 형사다. 그는 예기치 못하게 시간 여행을 하게 되고 2017년 낯선 환경에서 고군분투한다.
최진혁은 “‘터널’에서 내 포지션이 중요하다. 1, 2부에서는 한회 몇 장면을 빼고는 계속 나온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인물이다. 이렇게 위치가 큰 역할은 처음이었다. 30년을 뛰어넘는 허구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내 상상력이 중요했다. 그래서 몰입하려고 노력했다. 만들어 가는 과정들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전했다.

박광호의 고군분투는 윤현민이 분하는 김선재, 이유영이 변신한 신재이와 함께 더욱 특별한 이야기로 탈바꿈한다. 컴퓨터는 물론 CCTV도 없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세상에서 2017년으로 온 그는 이제 과학수사에 특화된 두 사람을 만나 수사를 펼친다.
김선재는 점점 더 잔혹해지고 교묘해지는 범죄자들에게 절대 밀리지 않는 경찰대 출신의 냉철하고 스마트한 형사다. 해결하지 못한 과거 사건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더 집요하게 범인을 쫓는다. 정 반대 성향을 가진 박광호를 만나 예상 밖의 브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윤현민은 이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강력계 형사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정도였다. 그는 “그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마음가짐과 범인을 쫓는 태도, 추격 하는 과정을 알게 됐다. 확실히 조금 더 단단한 연기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런 모습들이 조금이나마 보여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신재이는 영국에서 자라 한국에 온지 2년이 된 심리학 교수다. 살인범을 연구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는 그는 모든 것에 무감각해 보이는 4차원의 서늘한 매력을 발산한다. 충무로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던 이유영의 맛깔스러운 연기로 더 큰 존재감을 발휘한다.

이유영은 “신세이에게 묘한 매력을 느꼈다. 어두운 사연이 있는 것 같은 여자였다. 뒤로 갈수록 딱딱하고 차가운 이 여자도 사람이라는,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걸 잘 표현해보고 싶었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신 PD는 “텔레비전에서 많이 보이는 여배우들과 차별성을 두고 싶었다.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함에 있어 굉장한 연기력이 필하다고 생각해 이유영을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세 주인공의 호흡이 관전 포인트지만 결국 ‘터널’은 타임슬립물이다. 하지만 최근 SBS ‘사임당’, tvN ‘매일 그대와’ 등이 줄줄이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며 ‘이제 한국 드라마에서의 타임슬립은 식상하다’는 쓴 소리를 들어야 했다. ‘터널’은 이런 걱정을 안고 출발하는 셈이다. 여기에 전작 ‘보이스’가 OCN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어깨는 더욱 무겁다.
신용휘 PD는 “타임슬립이라는 소스가 요즘 드라마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타입슬립의 유행을 쫓아 기획하지는 않았다. 과거의 과격해 보이고 발로 뛰는 인간적인 형사 박광호, 사회성이 결여되었지만 똑똑한 2017년 형사 김선재,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신재이 모두 어딘가 부족하고 완벽하지 못하다. 이렇게 부족한 세 사람이 만나 서로 보완되는 휴먼드라마라고 봐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유지훈 기자 free_fro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