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뉴스 이예은 기자] 숨 막히는 긴장감, 마음을 요동치게 만드는 감동적 울림까지, ‘스릴러 퀸’ 김윤진이 ‘시간위의 집’을 통해 한층 더 깊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28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 영화 ‘시간위의 집’ 언론시사회가 열려 임대웅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윤진, 옥택연, 조재윤이 참석했다.
‘시간위의 집’은 집안에서 발생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 미희(김윤진 분)가 25년의 수감생활 후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긴장감 있게 그려낸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2006년 강렬한 공포를 담았던 영화 ‘스승의 은혜’를 통해 데뷔한 임대웅 감독이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독창적인 장르를 통해 존재감을 입증한다.
이날 임 감독은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 대해 “생소한 장르일 수도 있다. 데뷔작도 배경이 집이었고, 그 전 옴니버스 공포영화도 폐쇄적 공간에서 벌어졌다. 그런 공간적 연출에 대한 노하우는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영화가 세트가 아니다 보니까 촬영할 때 현실적인 어려움은 있었다. 그런 부분을 받쳐줬던 것은 배우들의 연기였다”고 설명했다.

극중 김윤진은 남편과 아들을 살해한 범인으로 몰린 평범했던 가정주부이자 두 아이의 엄마 미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특히, 92년도의 미희와 2017년의 미희로 1인 2역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인다. ‘국제시장’ 이후, 3년 만의 국내 스크린 복귀작이자 ‘세븐 데이즈’를 이을 스릴러 퀸의 귀환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윤진은 “‘국제시장’ 이후로 노인 연기를 했는데, ‘시간위의 집’은 늙는 과정을 보이지 않고 바로 넘어간다. 후두암 걸린 설정이라 특히, 목소리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국제시장’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이번에는 확실히 하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게 있어서 감독님도 괴롭히고 연습도 많이 혼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이은 엄마 역할에 대해서 “영화마다 캐릭터는 엄마이지만 굉장히 다른 성격의 엄마라고 생각하면서 고민하며 대본을 고른다. 결국엔 엄마, 모성애라고 묻히는 것 같아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시간위의 집’에서의 모성애는 신의 선물로 이루어진 모성애이고 한 시대의 엄마가 아닌 92년도의 엄마, 2017년도의 엄마가 확연히 다른 1인 2역 느낌이 있어서 다시 만날 수 없는 아주 독특하고 소중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2017년의 미희의 옆에서 유일하게 그녀를 믿는 최신부 역으로 등장한 옥택연은 가수 활동 이후 드라마 ‘참 좋은 시절’, ‘싸우자 귀신아’ 등 조금씩 역량을 넓혀가며 배우로 성장하고 있다.
신부로 등장하기 때문에 시종일관 사제복을 입은 옥택연은 ‘검은 사제들’의 강동원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옥택연은 “촬영을 하면서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는데, 홍보와 인터뷰를 하면서 많이 질문을 해주신다. 비교가 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영광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제복이라는 것은 평상시에 입어볼 수 없기 때문에 입으면 진중하게 변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처음에 옷을 입었을 때 핏감이 있는 수트가 아니라 라인이 그저 떨어지는 사제복이라 찍으면서도 멋내려고 한다기 보다는 신부님으로써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 중 하나로 꼽히는 조재윤은 25년 전 사건 당일, 살해당한 미희의 남편 철중 역을 맡았다. 조재윤은 이전 작품들과는 다른 결의 압도적인 연기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김윤진과 옥택연이 조재윤을 향해 여러 칭찬을 건네자 조재윤은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다. 배우를 위해 조금 더 열어주고 많은 부분들을 할애해준다. 술 취한 연기를 술을 안마시고 해야 정말 잘하는데 제가 지금까지 안 해본 장르라 더 몰입을 해보고자 첫 테이크부터 끝날 때까지 술을 마셨다. 철중이 아들을 잃은 심정을 잘 표현해보고자 했는데 김윤진 선배와 옥택연 씨가 잘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집이라는 일상의 공간을 이용하여 관객들의 심리와 마음을 파고드는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이자 김윤진이라는 배우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위의 집’은 4월 5일 개봉 예정이다.
이예은 기자 900905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