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영화] ‘문라이트’의 구원자, 마허샬라 알리-자넬 모네…‘히든 피겨스’까지 구원하다

기자 2017-03-29 11:12:32

 

 

 


[메인뉴스 이예은 기자] ‘미녀와 야수’와 ‘프리즌’, 두 영화가 꽉 잡고 있는 박스오피스에서 한 영화가 잔잔하게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히든 피겨스’는 500개도 채 안 되는 스크린에서 박스오피스 4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적은 상영관 탓에 관객들의 상영관 확대 요청까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히든 피겨스’는 누적관객수 157만456명을 돌파했다. ‘히든 피겨스’는 1960년대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 개발 경쟁에서 미국의 승리를 이끌었던 NASA 프로젝트의 숨겨진 천재들의 실화를 담은 작품이다. 무겁지 않은 톤을 유지하면서도 일상에 깊이 잠식되어 있는 인종 차별의 모습을 자연스러운 에피소드로 그려냈다.

타라지 P. 헨슨, 옥타비아 스펜서, 자넬 모네, 세 명의 여성 주인공이 이끌어갈 뿐만 아니라,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이겨낸 흑인 여성들의 당당한 저항에 관객들은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문라이트' 포스터
사진='문라이트' 포스터


올바르지 않은 편견에 맞서 싸우며 세상을 변화시킨 이 작품을 보고 있자면, 앞서 국내에서 개봉했던 ‘문라이트’가 떠오른다.

‘문라이트’는 리틀, 샤이론, 블랙이라는 세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흑인 소년의 성장기를 담은 작품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황홀하게 그려내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을 영광을 거머쥐었다.

‘문라이트’ 역시 차별과 편견 속에서 삶을 개척해나가려는 주인공의 감정 서사를 꼼꼼하게 다뤄내어 세계는 물론, 국내의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17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문라이트’는 다양성 영화로써 누릴 수 있는 흥행을 이뤄나가는 중이다.

동시에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도 올랐던 이 두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반가운 두 사람의 얼굴이 있다. 그 주인공은 자넬 모네와 마허샬라 알리.

 

 

 

 

 

 

사진='히든피겨스' 포스터
사진='히든피겨스' 포스터


‘히든 피겨스’에서 백인 남성보다 훨씬 더 뛰어난 엔지니어링 능력으로 NASA 최초의 흑인 엔지니어가 된 메리 잭슨 역으로 등장한 자넬 모네는 캐릭터 중 가장 통통 튀는 매력을 선보이며 극의 활기를 제대로 책임졌다. 이에 더불어, 어떠한 편견과 차별에도 굴복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능력을 믿고, 올바른 저항으로 기어코 승리를 일궈내면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본래 배우가 아닌, 그녀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와 개성으로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2006년에 데뷔한 가수인 자넬 모네는 ‘히든 피겨스’가 그녀의 첫 스크린 데뷔다.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개봉 시기로 한 차례 앞선 ‘문라이트’에서는 테레사 역으로 출연해 주인공인 리틀-샤이론-블랙의 정신적 지주와 같은 역할로 열연했다.

또 다른 주인공인 마허샬라 알리는 ‘문라이트’를 통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까지 수상한 배우다. 특히, 무슬림 출신 아프리카계 미국인 최초의 남우조연상 수상자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진=오드하우스 제공
사진=오드하우스 제공


‘문라이트’에서는 극중 자넬 모네와 연인으로 등장해, 그녀와 함께 주인공 리틀의 구원자로써 새 삶의 방향을 만들어주는 중대한 역할을 맡았다. “뭐가 될지 스스로 결정해야해. 그 결정을 남에게 맡기지마” 등 여러 명대사도 만들어내며 열연의 값어치를 빛냈다.

‘히든 피겨스’ 속 마허샬라 알리는 여성 주인공 중 한 명인 캐서린과의 러브라인을 구축하면서 여성의 힘과 그들의 자체적인 능력을 존중하는 젠틀한 군인으로 등장했다.

‘문라이트’에서 편견에 의해 생채기 난 한 소년의 삶을 어루만졌던 두 사람이, ‘히든 피겨스’에서는 차별에 저항하고 능력을 발휘하고 그 능력을 존중 및 지지하는 인물로 분하며 다시 한 번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예은 기자 900905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