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뉴스 유지훈 기자] tvN 드라마는 2017년부터 주춤하는 모양세다. ‘도깨비’의 종영 이후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매일 그대와’ ‘내성적인 보스’ 등이 뜨거운 관심과 함께 시청자를 만났지만 반응은 냉랭했다. 때문에 모든 준비를 끝낸 ‘시카고 타자기’에 대한 기대는 커져만 가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는 tvN 새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유아인과 임수정, 고경표, 곽시양, 연출을 맡은 김철규 PD가 참석했다.
‘시카고 타자기’는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한세주와 그 이름 뒤에 숨은 유령작가 유진오, 한세주의 열혈 팬에서 안티 팬으로 돌변한 전설, 그리고 의문의 오래된 타자기와 얽힌 세 남녀의 미스터리한 앤티크 로맨스를 그린다. 오는 7일 오후 8시 첫 방송된다.
이날 김철규 PD는 “드라마의 초반은 라이트하고 경쾌한 코미디다. 하지만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진지해진다. 그러면서 대단히 짙은 감성의 멜로를 보여준다. 여기에 경성시대 조국을 빼앗긴 청춘들의 울분과 사랑, 처절한 동지애, 비극적인 최후가 펼쳐진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제작진만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극본을 맡은 진수와 작가는 ‘해를 품은 달’ ‘킬미 힐미’ 등 전작에서 장르를 넘나들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공항 가는 길’ ‘응급남녀’ 등을 통해 빼어난 영상미를 보여줬던 김규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두 사람의 만남으로 ‘시카고 타자기’가 첫 선을 앞두게 됐지만 최근 판타지 장르의 드라마가 약세를 보여 우려를 사기도 했다.
이에 김 PD는 “판타지 설정을 한 비슷한 코드의 드라마가 한 시기에 한꺼번에 많이 쏟아졌던 것 같다. 하나의 드라마가 기획되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어느 누구도 예측하거나 의도하기 힘든 것 같다.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상황”이라고 전했다.
제작진뿐만 아니라 배우 라인업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유아인과 임수정은 각각 남녀 주인공 한세주, 전설에 분한다. 임수정은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13년 만에 ‘시카고 타자기’로 브라운관에 복귀하게 됐다.
임수정은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을 ‘시카고 타자기’로 하게 됐다. 각본을 보는 순간 출연하고 싶었다. 이야기에서 흥미를 느꼈고, 캐릭터들이 새로웠다. 현재 스타작가와 팬의 관계, 나머지 작가 분들과의 내용도 흥미로웠다. 이들의 80년 전 인연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다. 첫 눈에 반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남다른 자신감을 보였다.

유아인은 “작가 연기를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평범한 작가가 아닌 스타작가라는 특이한 설정에 반했다. 그리고 함께하는 파트너 분들을 생각하며, 이런 작품이라면 꼭 참여하고 싶었다”며 “직업적인 특수성을 제외하면 내가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와 설정이 비슷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새롭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단순 로맨스 캐릭터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숙제로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표는 스타작가 한세주의 뒤에 숨어 소설을 대필해주는 의문의 유령 작가 유진오 역에, 곽시양은 인기작가 백태민 역에 분한다. 여기에 ‘도깨비’에서 김비서 역을 맡아 차세대 명품 조연으로 눈도장을 찍었던 조우진이 합류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고경표는 “너무나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캐릭터에 동화되려 노력하고 있다”고, 곽이양은 “인정받고 싶어 하고, 탐하고 싶어 하는 모습이 내 안에도 있지 않을 까라는 의문이 있었고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해보고자 했다. 대본을 봤는데 다음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하더라. 이런 작품에서 내가 연기를 하 수 있다는 것만을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유지훈 기자 free_fro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