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뉴스 유지훈 기자] 비주얼을 갖춘 밴드는 음악을 할 줄 모른다는 편견과 싸워야 한다.
밴드 세이 예스(Say Yes)는 최근 새 디지털 싱글 ‘부르고 불러’를 발매하고 활동에 돌입했다. 사랑했던 여자를 잊지 못해 매일 그녀 이름을 부르며 슬퍼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 웅장한 스트링 오케스트레이션 사운드, 터프한 기타 디스토션이 어우러졌으며 서정적이지만 절규하는듯한 음색이 귀를 자극한다.
다섯 남자는 아이돌에 견주어도 될 만한 비주얼으로 음악방송 무대에 오른다. 브라운관을 통해 그들을 마주한 시청자들은 밴드 콘셉트의 아이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오랫동안 악기를 다뤄왔고 꾸준히 무대에 올랐으며 조용히 실력을 쌓아왔다. 음악에 대한 자부심만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Q. 2년 만의 컴백인데 소감이 어떤가
“팬들에게 항상 고마워요. 기다려준 것도, 응원해주는 것도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음악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해요. 팬들이 많이 흩어져있어요. 밴드라서 그런지 해외에 좀 많이 있어요. 전 세계 팬들이 모여서 정보공유도 하고 음악도 많이 들어주시고 했으면 해요.”(송호경)
Q. 신곡 ‘부르고 불러’에 대해 소개해달라.
“곡의 가장 큰 주제는 ‘아이 워너 고 백(I wanna go back)’이라는 문장이에요. 여자를 그리워하면서,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남자의 마음을 표현했어요. 사람이 살면서 연애를 한번만 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후회는 항상 한 쪽만 하는 것 같아요.”(박시온, 김준형)

Q. 음악적으로는 어떤 시도를 했는가
“2년 동안 정말 잠 안자가면서 만든 곡이에요. 한국식 정서가 가미되어있는 락인데, 거기에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가미했어요. 두 가지가 어울린다고 생각하기는 어렵잖아요. 그래도 다채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보자 해서 클래식을 접목했고, 이후부터는 욕심을 빼는 작업을 했어요. 수정만 거의 30번 넘게 했던 거 같아요.”(김수빈)
Q. 세이예스는 외모 때문에 아이돌 밴드라는 선입견과 함께 시작하는 것 같다.
“저희에게 ‘아이돌 밴드다’라고 말씀해주시는 건 감사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려되는 점이 있어요. 단순히 악기 칠줄도 모르는 남자 다섯이서 몰려다니는 걸로 보실까봐 걱정돼요.”(박시온)
“저도 제가 이렇게 잘생겼을 줄 몰랐거든요? 단점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웃음) 어찌됐든 외모 덕분에 음악을 한번이라도 더 들어줄 수 있다면 그건 엄청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언젠가 저희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평가받을 날이 있을 겁니다.”(송호경)
Q. 세이예스만이 가지는 음악적 색깔은 무엇인가
“현존하는 밴드들 중에서 가장 틀에 박히지 않은 것 같아요. 매 앨범마다 콘셉트가 다르고 악기를 바꾸기도 해요. 몇몇 분들은 그걸 좀 비정상으로 보고 악플을 달기도 했어요. 처음엔 그게 콤플렉스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까 변화에 대한 가능성 같은 거였어요. 팀 음악 스펙트럼이 넓으니까 오랫동안 새로운 음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희는 자유롭게 음악을 하는 밴드입니다.”(김수빈)
Q. 멤버들 모두 작사 작곡에 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이 있는가.
“저희는 작업할 때 고민을 많이 해요. 조심스럽게 음악을 하는 거 같아요. 각자 의견을 나눌 때도 조심스럽고요. 그런데 또 의견이 안 맞으면 전쟁같이 싸워요. 음악 앞에서는 형, 동생이 없는 것 같아요. 그렇게 만드는 음악이라 항상 값지고, 다섯 명이서 함께 만들기 때문에 자부심이 생겨요.”(송호경)
“각자의 음악 스타일이 있고, 저희가 머리를 맞대고 작업을 해요. 그렇기 때문에 더 다양할거에요. 어떠한 색을 고집하지 않고, 지금도 저희는 지금처럼 다양한 시도를 이어나갈 거예요.”(김수빈)
Q. 팬들을 향한 마음이 남다른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팬들을 위한 곡을 써서 음원을 내고 싶어요. 꼭 그런 선물을 드리고 싶어요. 앨범을 내서 활동하는 것도 선물이지만, 옛날 H.O.T. 선배들처럼요.”(박시온)

Q. 2년의 공백 후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
“팀 분위기가 형제 같아졌다고 해야 할까요. 데뷔하기 5년 정도 전부터 만나서 팀이 꾸려졌는데, 연습기간부터도 계속 함께 지냈어요. 합주라는 게 맘이 또 맞아야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인지 다른 팀보다 끈끈하다는 느낌은 항상 있었는데, 2년 공백기 동안 형제애가 생겼어요.”(지성규)
“처음 데뷔하고 나서는 방송국도 처음이고 음악방송도 처음이라서 그런지 모든 게 긴장됐어요. 대기실까지요.(웃음) 그런데 막상 활동이 끝나고 나니까 여운이 남는 거예요. 이제는 긴장보다는 재밌어요.”(김준형)
Q. 긴 공백이 힘든 시간은 아니었는가
“많이 힘들었어요. 눈앞에 계획은 없었고 우리가 무대에 설수 없던 시간이니까요. 하지만 지나고 나니까 2년이라는 기간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됐구나싶어요. 우리의 노래, 음악, 합주실력의 완성도가 올라갔다고 느끼니까요. 저희가 신인이고 수입도 없었으니 서로에게 많이 의지했어요.”(송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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