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뉴스 유지훈 기자] 밴드 혁오가 새 앨범을 들고 대중의 품으로 돌아온다.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디뮤지엄에서는 혁오의 첫 번째 정규앨범 ‘23’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임현재는 “오랫동안 준비해서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오혁은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떨린다. 2년 동안 열심히 만들었다”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혁오는 지난 2년의 시간 동안 다른 활동을 미루고 이번 앨범 작업에만 매진해왔으며, 미국, 독일, 몽골 등 여러 국가로 건너가 최고의 사운드와 최고의 뮤직비디오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리고 이날 오후 6시 첫 정규앨범을 선보인다.
오혁은 “이번 앨범은 2년 전부터, 그전부터 고민했던 앨범이다. 그동안 EP앨범들을 냈는데 예상치 못하게 운 좋은 기회를 맞게 됐다. 그래서 많은 분들에게 음악을 들려줄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메시지와 주제를 가지고 작업하는 게 맞는지, 기존의 정서를 마무리를 맺어야 할지 고민했다. 우리는 정규앨범이 한 장도 없다보니, 음악적으로 마침표를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전까지의 공허하고 염세적인 것들을 이번 앨범에도 똑같이 담았다”고 전했다.
‘23’에는 더블 타이틀곡 ‘TOMBOY(톰보이)’와 ‘가죽자켓’을 비롯해 ‘버닝 유쓰(Burning youth)’, ‘도쿄 인(Tokyo Inn)’, ‘완리(Wanli万里)’, ‘다이 얼론(Die Alone)’, ‘폴(Paul)’ 등 한국어, 중국어, 영어 가사로 구성된 총 12곡이 수록됐다.

중국어, 영어로 쓴 가사에 대해 오혁은 “해외에 대한 꿈은 굉장히 있다”며 웃었다. 이어 “하지만 해외 진출을 위해 외국어를 쓴 게 아니었다. 가사 작업을 하면서 어떤 언어로 부르는 게 좋을지 생각한다. 그래서 영어와 중국어로 불렀다. 그 곡의 무드에 어울릴 것 같아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날 혁오는 할리우드 청춘 영화를 보는 듯 빈티지한 색감의 영상미를 자랑하는 타이틀곡 ‘가죽자켓’, 상징성 가득한 흑백의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된 더블 타이틀곡 ‘TOMBOY(톰보이)’, 몽골의 광활한 벌판과 혁오 멤버들의 강렬한 레드 패션이 대조되며 화제를 모은 ‘Wanli万里(완리)’ 등 세 곡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모두 파격적이지만 난해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줬다.
오혁은 타이틀곡으로 ‘톰보이’를 선정한 것에 대해 “한국음악을 떠나 전 세계 음악을 들어보면 자극적이고 빨라서 귀가 힘들었다. 덜 자극적이고 오래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이전부터 있어왔다. 그래서 ‘톰보이’에 하고 싶었던 걸 반영했다. 많은 공을 들여서 더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혁오는 홍대에서 인기를 얻어가던 뮤지션이었지만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출연 이후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얻게 됐다.
이에 대해 멤버들은 “대중적인 관심을 한 번에 받았다. 상상해본적도 없었다. 모든 것들이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많은 부담이 있었다. 그게 음악적으로 대중성을 얼마나 가지고 가야할지, 그리고 그 외에 여타 우리가 고민하지 않았던 부분들까지 고민해야하는 상황들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어 “대중성을 겸비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실패해서 결국 이런 앨범이 나왔다. 우리의 고민은 애초에 네 명이 모였을 때, ‘우리는 돈을 많이 벌고 락스타가 되자’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그저 재밌는 것을 오래하고 싶을 뿐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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