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으로 일궈낸 한동근의 ‘유어 다이어리’

기자 2017-05-04 16:40:30

[메인뉴스 유지훈 기자] 역주행으로 시작된 가수 한동근의 활약은 계속된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올림푸스홀에서는 한동근의 첫 번째 정규앨범 ‘유어 다이어리(Your Diary)’ 발매 기념 청음회가 열렸다.

한동근은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로 음원차트 역주행의 신화를 썼고, ‘그대라는 사치’ 역시 롱런하며 이제 대한민국 대표 발라더가 됐음을 증명했다. 그리고 이날 첫 정규앨범으로 자신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각오다.

그는 “막상 앨범을 작업을 진행하며, 부끄럽지 않은 노래들로 채워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작업했다. 곡들이 잘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사람들이 들어주고, 위로를 얻어주셨으면 한다. 그렇게 된다면 목표는 이루는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모든 가수에게 정규 앨범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한동근에게 ‘유어 다이어리’는 더욱 각별하다. 뛰어난 실력으로 MBC ‘위대한 탄생’에서 우승했지만 대중의 사랑을 받는 데는 더 큰 기다림이 필요했다. 그의 이번 정규는 기적 같은 역주행으로 시작된 한동근의 진실 된 마음을 담았다.

한동근은 “정말 영광스럽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작년에 나갔는데, 거기서 선배가 음악하면서 소원이 뭐냐 물었고 난 앨범 내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자리는 소원성취다. 눈물이 날 것 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살겠다”며 웃었다.

타이틀곡 ‘미치고 싶다’는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담은 신스팝 발라드다. 그동안 한동근의 노래를 작사, 작곡한 프로듀서 제피, 브랜뉴뮤직 수석 프로듀서 마스터키가 협업해 완성도를 높였다.

한동근은 “제피형의 가이드를 듣고 꼭 내가 부르고 싶었다. 이 곡은 세 번 녹음했다. 처음 왔을 때부터 정말 어려은 노래였다. 하지만 곡이 너무 좋았고, 애정을 가지고 불렀다. 원래는 가성으로 빼는 곳이 많았는데, 노래 제목처럼 미친 것 같다는 느낌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키를 조금 낮추고 진성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앨범에는 한동근의 자작곡도 다수 실려 있다. 애정 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피해의식’을 전체적인 콘셉트로 잡았다. ‘기념일’과 ‘허린 날’ ‘우리 안아보자’ ‘난 왜’ ‘시간이 지난 곳’ ‘뒤죽박죽’은 한동근이 직접 작사와 작곡을 맡았다.

한동근은 “정규앨범 10곡 중 6곡이 내가 쓴 노래다. 어쩌다보니 이렇게 됐다. 곡을 언제부터 썼는지는 모르겠다. 예전부터 가사를 쓰고 곡도 써봤다. 아무래도 프로 선배들에게 들려드리기가 부끄러웠다. 내가 따로 배운 것도 아니었다. 그나마 추려서 드렸던 곡들이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동근은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로 지금의 자리까지 올랐다. 그리고 첫 정규앨범, 첫 청음회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물을 손에 쥐었다.

이에 대해 그는 “무대를 하며 계속 울컥울컥 하더라. 이런 자리에 섰다는 것 자체가 감동적이었다. 정말 힘들 때는 음악을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힘들게 음악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이렇게 살면 안 되는 데라는 생각으로 노래를 쓰고 가사를 썼다. 한걸음, 한걸음 제자리를 찾아서 걸어왔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메인뉴스 유지훈 기자 free_fro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