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듀스101' 시즌1은 '아이오아이'이 꽃길을 알렸고 화려하게 그리고 가슴 찡한 감동까지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안녕을 고했다. 그러나 시즌2는 마냥 꽃길만을 걷기엔 무리가 있을 듯 싶다.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프로듀스 101’ 시즌2 98명의 남자 연습생들. 그들은 정말 데뷔가 간절할까.
연이어 터지는 일부 연습생들의 '헛발질'이 다른 연습생들의 진정성까지 훼손시키고 있다. 단순히 엠넷의 악마의 편집 혹은 시스템 때문에 생기는 논란의 범위를 벗어나 연습생들의 ‘개인 외부 생활’들로부터 속속히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이미 ‘프로듀스101’ 시즌2(이하 ‘프듀101’)는 방영 전부터 심한 몸살을 앓았다. 출연 연습생들의 과거가 속속히 밝혀지며 인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질타를 피할 수 없었다. 특히, 마루기획 소속의 한종연은 논란이 거세지자 방송 시작 전 하차했다.
그러나 논란도 잠시, 방송 이후 끊임없는 화제와 인기를 끌면서 부정적 인식은 잠잠해지나 싶었지만 ‘프듀101’의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SNS 사용 문제가 ‘프듀101’2을 향해 들이닥쳤다.
101연습생 수칙에는 총 10개의 항목이 존재한다. 그 중 ‘개인 SNS 업로드 시 벌점 10점’이라는 항목이 열 번째로 고지되어있고, 벌점 10점을 초과하면 연습이 정지된다고 규정되어있으나 일부 연습생들은 이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다.
그 중 핵심 인물로 올라선 연습생은 더바이블레이블의 하민호 연습생. 황금연휴의 주말을 뜨겁게 다룬 장본인으로, 팬들과의 사적인 SNS 접촉을 계속한 정황이 드러나 의혹을 사고 있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팬이 공개한 SNS 메시지 속의 하민호는 팬을 향해 서슴없이 ‘집에 오라’거나 '어디 사냐' ‘밖에서 사적인 만남을 가지면 다 걸린다’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더불어, 미성년자 팬을 향해 성적 행위를 암시하는 듯한 뉘앙스까지 적혀있었고 이를 접한 대중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하민호는 SNS 사용이 문제가 될 것임을 알고 있는 듯 했다. ‘매니저님께 캡처해서 보내야한다’거나 ‘나랑 메시지 주고받은 건 친구한테도 비밀로 하라’고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삭제하기를 계속해서 요청했다. 하나의 메시지가 포착되자 줄지어 다른 사람들의 제보까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
만약 이러한 정황들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그는 수칙에 따라 연습 정지는 물론, 넘어서 ‘프로듀스101’ 퇴출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사회적 비판과 법의 심판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앞서 MMO 소속 강다니엘 역시 SNS로 시끌시끌해졌다. 5일 방송된 ‘프듀2’는 5회 방송 말미에서 13일까지 '연습생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콘셉트의 곡을 정해 달라'는 내용을 전파했다. 연습생들에게 주어진 신곡 5개의 곡 선정을 국민 프로듀서에게 맡긴 것이다.
이에 한 팬은 강다니엘에게 하고 싶은 곡의 번호를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고양이 이모티콘’의 수로 표현하라고 게재했고, 강다니엘은 원하는 곡을 암시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논란이 식지 않자 강다니엘은 “좀 더 생각해보고 행동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글만을 남기고 비공개로 전환했다. 현재는 다시 그마저도 삭제하고 ‘.’만을 남긴 상태다.
그의 행위에 많은 대중들은 “명백히 형평성에 어긋나는 행위”라며 분노를 금치 못했다. 각양각색의 콘셉트를 선보일 수 있는 3차 평가는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을 입었는지’ 혹은 ‘어떻게 콘셉트를 소화해내는지’에 따라 표심이 정해질 전망이기 때문.
‘프듀101’2의 내에서 진행되는 경연들은 모두 표 베네핏이 걸려있고, 베네핏의 유무에 따라 중하위원의 연습생들은 극심한 순위 변동을 겪기에 모두에게 한 표가 간절한 상황에서 강다니엘의 행위는 공정성에 위배되기에 충분하다. 두 연습생뿐만이 아니다. MMO의 윤지성 역시 팬들과의 메시지를 계속해서 주고받았고 윙즈의 김용진은 투표를 요청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제작진은 “규정은 ‘합숙 기간’에 한정이다. 현재 문제에 놓인 연습생들이 합숙 기간에 한 일인지 더 파악을 해야 하는 상태고, 어떻게 조치할지 역시 전체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는 단계로 정확하게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데뷔를 향한 연습생들의 절실함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일부 연습생들의 섣부른 행위들은 동료인 타 연습생들을 기만한 것에 가깝고 더불어, 팬과의 소통을 넘어서 정상 수위를 넘어선 사생활의 영역으로 이어진 대목은 황당함을 더한다.
2400만 건이라는 대단한 투표수를 기록한 국민 프로듀서들은 애정과 관심으로, 그들을 데뷔로 향해 한 걸음 나아가도록 애를 쓰고 있지만 돌아오는 건 열렬한 성장이 아닌 논란이라 씁쓸함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