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자카파, ‘혼족’에 건네는 위로

기자 2017-05-19 17:56:19

[메인뉴스 유지훈 기자] ‘널 사랑하지 않아’로 시작된 어반자카파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사랑을 노래했던 그들은 이제 자신만의 시간에 집중하는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나선다. 완벽한 ‘혼족’을 꿈꾸는 이들이게 신곡 ‘혼자’는 든든한 친구가 될 것이다.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는 어반자카파의 신곡 ‘혼자’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어반자카파는 2009년 ‘커피를 마시고’를 스테디셀러 반열에 올리고 이제 결성 9년차를 맞이했다. 부드러운 음색의 권순일, 파워풀한 보컬 조현아, 그루브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박용인 등 개성 넘치는 세 사람은 꾸준한 활동으로 20대를 대표하는 감성 뮤지션으로 자리 잡았다.

조현아는 “지난해 8월 신곡을 발매하고 오랜만에 내는 앨범이라 긴장된다. 순위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마음 편하게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많이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박용인은 “긴장되고 많은 분들이 즐겁게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오랜만의 쇼케이스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권순일은 “연연치 않기로 해지만 마음 깊은 곳에 무언가가 남아있다”며 웃었다. 이어 “6시가 되고 많은 분들의 반응을 알기 전까지는 떨린다. 빨리 6시가 지나갔으면 한다”며 이번 앨범에 대한 부담과 기대를 동시에 보였다.

지난해 5월 미니앨범 ‘스틸(Still)’을 발매하며 8곳 음원차트에서 16일간 1위를 차지한 그들은 8월 빈지노와 함께한 스페셜 싱글 ‘목요일 밤’을 발매, 당시에도 차트 상위권에 마무르며 인기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이날 신곡 ‘혼자’를 발매하며 대세 굳히기에 돌입한다.

‘혼자’는 각자 느끼는 감정과 상관없이 모두가 혼자인 순간을 마주한 사람들을 위한 노래다. 언제부터인가 혼자서 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혼자인 것도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때로는 혼자 있다는 것만으로 시선을 받아야 하는 순간들에 초점을 맞췄다.

조현아는 “작년에 수록하려고 했던 곡이다. 하지만 빼놓고 아껴두고 있다가 오늘 내게 됐다. 나는 정말 혼자 있는 시간을 표현해봤다. 멜로디도 한 음이 계속된다. 무미건조한 느낌을 멜로디에 담고자 했다. 편곡도 1년간 계속 바꿨다. 가장 감정선이 잘 드러날 수 있는 편곡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분들이 이 노래를 들었으면 한다. 이어폰을 꼽고 들으면 옆에서 부르는 것 같을 거다. 꼭 그렇게 들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혼자’는 그룹 내 홍일점이자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내는 조현아가 작사, 작곡을 맡았으며 전 멤버가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사진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촬영됐으며 뮤직비디오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았다.

권순일은 “뮤직비디오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사람만 나온다. 그분이 계속 사색을 즐기고 맥주를 먹고 춤도 춘다. 계속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게 3분 동안 나온다. 너무 예뻐서 해외인 줄 알았다. 제주도에 그렇게 예쁜 장소가 있는 줄은 몰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어반자카파는 ‘스틸’의 성공 이후 ‘목요일 밤’에 이어 ‘혼자’까지 연달아 앨범이 아닌 싱글을 발매해오고 있다. 여기에는 ‘널 사랑하지 않아’가 성공했다는 부담감이 작용했다.

조현아는 “부담을 떨쳐내기 위한 노력은 기뻐하지 않는 거였다. 너무 큰 사랑을 받고 잘 되긴 했지만, 이걸 너무 기뻐하고 의미를 두면 다음 앨범을 낼  때 더 힘들어질 것 같았다. 그래서 최대한 덜 기뻐하고 덤덤하게 받아들이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니앨범을 내는 걸 가을쯤으로 미뤘다. 좋은 곡들이 많이 있었는데 전 노래가 잘됐다는 부담이 있었다. 어떤 노래를 발매해야 사랑받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래서 쉽게 고를 수 없었다. 그래서 좀 더 알차게 하고자 했다. 작은 부담감도 있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