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뉴스 유지훈 기자] 아이디에게 정체성이란 자신의 이름이자 앨범명이기도 하다.
아이디는 최근 첫 번째 정규앨범 ‘믹스 비(Mix B)’를 발매하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과거 발매했던 ‘사인(Sign)’ ‘타입(Type)’ 등 싱글들은 물론 타이틀곡 ‘베스트 미스테이크(Best Mistake)’를 비롯한 ‘테이스트 더 파티(Taste The Party)’ ‘폴링(Falling)’ 등의 신곡이 추가됐다.
‘믹스 비’는 화려한 피쳐링진 또한 볼거리다. 한국 대표 레게 뮤지션 스컬과 1세대 래퍼이자 시적인 가사로 입지를 다진 션이슬로우, 부가킹즈의 멤버 쥬비 트레인이 그 주인공이다. 이 외에도 가수 아카스톤, 일리네어의 산하 레이블인 엠비션 뮤직의 김효은, 떠오르는 래퍼 루피 등이 앨범에 힘을 실었다. 또한 해외 힙합 뮤지션들과 협업했던 호세 로페즈(Jose Lopez), 엔시티 217의 ‘매드 시티(Mad City)’ 등을 프로듀싱했던 더블 드래곤이 앨범에 참여했다.

Q. ‘아이돌인데 신선한 음악을 한다’라는 반응이 있다. 이런 반응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것 같다.
“그런 댓글처럼 많은 분들이 아이돌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일단 음악적으로서 다르다고 느끼신다면 좋은 노래라고 느낀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만족해요. 지금 가장 보여드리고 싶은 건 저를 잘 표현하는 거예요. 그래서 블랙뮤직과 레트로를 잘 하고 싶어요. 언젠가 그렇게 봐주셨어면 해요.”
Q. 첫 정규 ‘믹스 비’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믹스비’의 타이틀곡은 하나잖아요. 하지만 그 안에는 저의 데뷔곡도 있고 싱글도 있고, 각자 곡마다 하나의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브랜드가 믹스됐다는 의미로 만들었어요.”
Q. ‘사인’의 작사에 참여했고 한 남자를 유혹하는 내용을 담았다.
“제 경험담이었어요. 회사 분들과 함께 거의 처음으로 클럽을 갔었어요. 지금까지 시간이 없었는데 대표님께서 ‘클럽은 이런 곳이다. 놀아봐라’라고 말씀해주셔서 갔어요.(웃음) 그때 제가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멀리서 어떤 남성분의 시선이 느껴지더라고요. 조금씩 다가오시고는 어떤 ‘사인’을 보냈어요. ‘어떻게 오셨냐’ ‘같이 놀 수 있냐’ 하고요. 대표님과 일행이 있어 잘 마무리 됐지만 그 남자분이 뭔가 우물쭈물했어요. 내가 저 남자의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고민으로 풀어나갔어요.

Q. ‘테이트스 파티’ 역시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어린 나이에 남자를 유혹하는 노래를 계속 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았나
“‘테이스트 파티’는 그 먼저 곡의 사운드를 듣고 곡에 어울리는 가사를 떠올렸고 그렇게 썼어요. 쉽게 풀어나갔던 것 같아요. 두 노래 모두 제가 유혹하는 애용을 담았지만, 저는 그런게 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도 좋아해요.”
Q. 이번 앨범의 피쳐링진이 화려하다. 우선 스컬과의 만남과정에 대해 들려달라.
“처음에는 대표님을 통해서 흑인음악에 대해서 접했지만, 나중에는 제가 여러 노래들을 찾아봤어요. 그리고 이번 앨범에 레게 보컬리스트가 필요하다고 느꼈죠. 그렇게 생각했던 게 스컬이었고 잘 받아주셔서 앨범에 함께하게 됐어요.”
Q. 션이슬로우는 1세대 래퍼다. 어떤 부분을 생각해 앨범 피쳐링을 부탁했나.
“션이슬로우 선배는 은유적인, 시적인 표현을 쓰시는 분이었어요. 제가 밤에 대한 노래를 쓰는데 그분의 시적인 가사가 들어가면 굉장히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또 루피나 김효은 같은 신인 래퍼들과 콜라보를 했지만, 1세대와도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찾던 중 션이슬로우가 가장 대표적인 래퍼라고 판단했어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저도 랩을 해보고 싶습니다.”

Q. 이번 앨범을 통해 대중에게 어떤 평가를 듣고 싶은가.
“신선하다는 이야기요. 블랙뮤직이라는 장르가 어떻게 보면 많이 대중에게는 생소할 수 있고 어려울지도 몰라요. 많은 음반관계자도 그렇고, 제가 만나본분들 중에 저를 아이돌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아요. 그러다보니 음악적으로 뚜렷한 색을 보여주고 싶어요.”
Q. 아이디의 음악을 듣고 보여준 반응들 가운데 기억에 남는 것이 있는가.
“방금 말씀드렸던 것처럼 신선하다는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대중들이 즐기는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제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리고 대중적이다는 말과, 어렵다는 말을 동시에 듣기도 해요.”
Q. 아이디에게 많은 영향을 준 뮤지션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정말 많은 분들에게 영향을 받아서, 최근 열심히 듣는 음악에 대해 말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알리야라는 분이 있어요.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시지만요. 그 분의 음악을 정말 열심히 들었어요. 공장히 신선했고, ‘이런 노래도 만들 수 있구나’하며 감탄도 했어요. 대중적이지 않았어요. 제가 닮고 싶은 분이에요. 그리고 프로듀서로는 베이비 페이스라는 분을 꼽겠어요.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하시고, 언젠가는 함께 해보고 싶어요.”

Q. 앞으로는 어떤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가.
“상황에 따라서, 그때의 제 가치관에 따라서 하고 싶은 음악이 달라질 것 같아서요. 중요한 건 제 감성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개성적인 목소리에 대해 말씀해주시는 것도 감사하지만, 제가 표현하고 싶은 건 저만의 감성이에요.”
Q. 정규 앨범을 냈으니 올해 활동 목표도 남다를 것 같다.
“이제 많은 대중들께서 저와 제 음악에 대해서 알아주시길 바래요. 지금까지는 정규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러 많은 방송에 나가지 않았어요. 이젠 결과가 나왔으니, 조금 더 많은 활동을 하려고 노력할거에요.”
Q. 지금까지 많은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기다려준 팬과 더불어 처음으로 아이디를 마주할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저는 블랙뮤직을 하는 아이디입니다. 저는 이 음악을 놓지 않고, 꾸준히 지켜나갈 테니 많은 분들께서 더 저에 대해 궁금해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지금까지 믿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