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제인', 이민지X구교환X이주영 아름답게, 오묘하게 발산하는 시너지

기자 2017-05-23 16:43:53


[메인뉴스 이예은 기자] 구교환, 이민지, 이주영, 세 명의 충무로 신성들이 가슴 저릿한 위로를 건넨다.

18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 영화 ‘꿈의 제인’ 언론시사회가 열려 조현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민지, 구교환, 이주영이 참석했다.

영화 ‘꿈의 제인’은 어디에도 받아들여지지 못한 소녀 소현(이민지 분)과 누구와도 함께하길 원하는 미스터리한 여인 제인(구교한 분)의 특별한 만남을 그린 작품으로,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제 42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각종 호평을 이끌어냈다. 메가폰을 잡은 조현훈 감독은 단편 ‘서울집’으로 다수의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조 감독은 첫 장편데뷔작인 ‘꿈의 제인’을 통해 평소 관심사였던 소수자 문제와 그들의 고통과 삶을 섬세하게 보듬으며 그들에게 용기를 전할 힘을 지녔다.

이날 조 감독은 “제가 특정한 주제나 인물군에 집중하는 편은 아니다. 다만 이방인의 정서로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에게 애정을 간다고 느낀다. 첫 장편을 준비하면서 개인적인 목표나 이야기에 정착되지 않고 자신을 벗어나서 현실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거나 말할 기회가 없는 인물들에게 입을 빌려줘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더 많은 대중 앞에 나섰던 배우 이민지는 가족도, 친구도, 기댈 곳 없는 외톨이 소녀 소현 역을 맡았다. 사실 이민지는 독립 영화계에서는 화려한 이력을 지닌 배우로, ‘꿈의 제인’ 속에서 이야기의 중심을 탄탄하게 이끌어간다.

이민지는 “가출청소년의 삶을 직접적으로 체험해본 게 아니라 최대한 인물 감정 같은 것에 유의를 했다. 어렸을 때의 기억과 감정들에 의존해서 최대한 소현의 상황에 맞게 맞춰보려고 노력했다. 지수를 향한 마음은 친구 향한 질투심이나 애정을 바라는 감정을 많이 생각했던 것 같고 제인은 부모님에 대한 마음으로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감독과 배우의 삶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구교환은 독립영화계에서 다채로운 연기를 펼쳐내왔다. 일베 청년, 괴한 등을 맡아온 그는 극중 이태원 클럽 뉴월드에서 노래를 부르는 묘령의 여인 제인 역을 맡아 독창적인 트랜스젠더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구교환은 “제인이 관객에게 많은 대사를 말하지만 선동하는 대사를 하지 않는다. 자신의 태도를 중계하듯이 말하는 부분이 좋았다. 이 부분을 관객들에게 가감 없이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나치게 무겁게 다가가지말자고 생각했고, 제인도 여러 형태의 모습이 나타나기 때문에 다목적한 형태의 제인을 소개시키고 싶었다.

독립영화부터 미니시리즈, 웹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는 대표 라이징스타 이주영은 강한 생활력으로 당당하게 세상 밖을 꿈꾸는 지수 역을 맡았다. 극중 그녀는 활달함과 강단 있는 모습으로 극의 균형을 잡는다.

이주영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고민이 되긴 했다. 다루고 있는 주제 자체가 무겁기도 하고 ‘가출팸’ 같은 경우는 내가 표현해내기에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도 이 시나리오를 잡고 싶었다. 맨 처음에 오디션을 봤을 때는 저도 소현 역으로 봤었다. 결과적으로 너무 잘된 선택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남녀배우상을 휩쓸고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는 등, 줄곧 평단과 관객들의 애정을 받아온 ‘꿈의 제인’은 31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