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듀얼’, 정재영X김정은 환상의 조합…추격스릴러에 더해진 복제인간

기자 2017-06-02 09:13:48
사진=김현우 기자

[메인뉴스 이예은 기자] ‘터널’의 후속작, ‘듀얼’이 베일을 벗었다.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아모리스홀 타임스퀘어점에 OCN 드라마 ‘듀얼’ 제작발표회가 열려 이종재 감독을 비롯해 정재영, 김정은, 양세종, 서은수가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 후 포토타임을 비롯해 간담회 순으로 진행되었다. 

OCN 새 오리지널 드라마 ‘듀얼’(연출 이종재, 극본 김윤주)은 선과 악으로 나뉜 두 명의 복제인간과 딸을 납치당한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복제인간 추격 스릴러로 큰 인기를 모았던 ‘터널’의 후속작으로 등장했다. 인간복제라는 거대한 비밀에 휘말린 주인공들, 그리고 그들이 펼치는 절대악 연쇄 살인마와의 치열한 대결을 담는다. 

특히 ‘인간복제’라는 비현실적 소재는 드라마의 큰 줄기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1990년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생명 복제 기술’에서 모티브를 얻음으로써 신선한 기대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진 독특한 스토리 전개 방식 역시 눈길을 끈다.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의 연출진으로 참여했던 이종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나인’의 집필진으로 활약했던 김윤주 작가가 힘을 모았다.

이종재 감독은 “대결과 ‘같다’는 의미 두 가지를 모두 쓰고 싶어서 ‘듀얼’이라는 제목을 썼다. 성준&성훈의 대결도 있고 여러 사람의 대결도 작품 안에 내포되어 있다. 하나에만 포커스를 맞춘 것이 아니다. 복제인간의 대결을 말한 것 같지만 마지막까지 모든 캐릭터들이 대결을 펼친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제인간' 소재를 막상 해보니 쉽지 않더라. 연기를 하는 양세종 씨도 마찬가지다. 제약들이 많다. SF라고 표현할 수도 있지만 저는 SF라기보다 현실성 있는 사실적인 면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 안에서 사람들 간의 감정 표현에 더 치중했다"고 말했다. 

 

사진=김현우 기자

스크린에서 일상적인 생활 연기는 물론, 묵직한 모습까지 탄탄한 연기를 보여주는 관록의 배우, 정재영이 브라운관으로 컴백했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단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 베테랑 형사 장득천 역을 맡았다. 업무에 있어선 철저한 면이 있는 반면 어느 누구보다 부성애가 강해 인간미도 갖춘 인물이다.

정재영은 ‘어셈블리’에 이어 드라마 도전을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타이밍 때문이다. 예전에는 드라마가 아예 안 들어와서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던 기회가 없었다.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서 결정한다. 갑자기 드라마가 너무 좋아졌다거나, 영화가 싫어졌다거나 해서 결정한 게 아니다. 저에게 주어진 한도 내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이번에는 ‘듀얼’ 대본이 좋고 감독님에게도 믿음이 확 가서 한 번 만나자마자 결정했다”고 밝혔다.

첫 검사 역에 도전하게 된 김정은은 욕망에 가득 찬 강력부 여검사로 형사 장득천(정재영 분)과 대립하고 때론 협력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이중적인 인물, 최조혜 역으로 분했다. 장득천과 복제인간 성준&성훈과도 관련 있는 역할인 만큼 김정은은 다채로운 면모를 펼칠 예정이다. 

김정은은 ‘듀얼’에 대해 “현장에 가거나 그랬을 때, 제가 사랑을 전혀 하고 있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보통 드라마 보면 법정이나 병원에서 사랑하며 기승전멜로이질 않나. 저도 그런 드라마에 굉장히 익숙한 사람이었는데, ‘듀얼’은 숨 쉴 틈 없이 빠른 전개로 몰아치기 때문에 굉장한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김현우 기자

데뷔작이었던 ‘낭만닥터 김사부’ 이후 대중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양세종은 기억을 잃은 채 납치와 살인 용의자가 된 성준과 성준에게 누명을 씌운 복제인간 성훈 역으로, 1인 2역에 도전한다. 모든 사건의 시작과 끝을 책임질 선과 악, 1인 구도가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양세종은 밤샘 촬영으로 다소 피곤한 모습으로 수줍어해 안타까움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냈다. 

이종재 감독은 “양세종이 오디션을 보는 날 첫 번째 순서였다. 그래서 보자마자 ‘저 친구와 해야겠다’고 결정했는데 양세종 씨가 ‘이 드라마를 못하겠다’고 하더라. 이유는 너무나 하고싶은데 이 드라마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 고민을 알고 나서 제가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함께 의지하자고 해서 캐스팅했다”며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비화를 밝혔다. 

한 신문사의 의학부 기자로 등장한 류미래는 인간 복제 실험에 대한 오래된 연구 자료를 어머니의 유품으로 발견하고 자료 속 사람들을 찾으러 나서는 호기심 넘치는 인물, 서은수로 열연한다. 

과연 ‘듀얼’은 OCN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터널’의 흥행을 이어받을 또 하나의 웰메이드 스릴러물로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6월 3일 오후 10시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