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뉴스 이예은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세모방 : 세상의 모든 방송’(이하 ‘세모방’)이 가학 논란에 빠졌다.
11일 방송된 ‘세모방’에서는 몽골 C1TV ‘도시아들’에 출연한 박수홍-김수용-남희석이 몽골 유목 문화를 경험하는 체험기가 방송됐다.
문제가 된 지점은, 개체 수 유지를 위한 유목민들의 말 거세 작업이 눈앞에서 생생히 펼쳐졌고 이를 생식하는 김수용의 모습이었다. 비타민을 섭취하는 몽골 유목민들의 전통을 따르기 위해 말 고환을 생으로 먹는 장면이 전파를 탄 것.
‘세모방’ 제작진 측은 “박수홍-김수용-남희석이 낯선 몽골의 문화에 당황했을 텐데도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몽골 유목 문화의 끝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생생한 몽골 체험기를 본 방송으로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기대와 당부를 전했지만 시청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세모방’ 측은 흐릿하게 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 오롯이 느껴지는 장면에 시청자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고 시청자 게시판을 비롯해 여러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논란의 불씨로 떠올랐다.
각 나라 방송의 문화를 담아내며 다양한 문화적 차이를 펼쳐내는 것이 ‘세모방’의 기획의도이지만 ‘세모방’의 정체성은 다큐멘터리가 아닌, 예능이다. 그 사이의 적절한 수위를 조절해야 할 ‘세모방’은 딜레마에 부딪힌 셈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측은 시청자들의 민원을 접수한 상태이며 검토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가학적인 행위가 방송을 통해 흘러나온 탓에 논란은 쉽사리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009055@naver.com 이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