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그의 이름이 빛낸 자연 다큐멘터리 'DMZ'

기자 2017-06-27 17:34:58

 

[메인뉴스 이예은 기자] 높은 진입장벽을 지니고 있는 자연 다큐멘터리, 그것을 깨부수기 위해 배우 이민호는 손수 기나긴 여정을 나섰고 그의 애정과 진정성은 빛을 발했다.

26일 MBC 스페셜 ‘DMZ, 더 와일드’(이하 ‘더 와일드’)가 ‘공존의 땅’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국내 최초로 프리젠터를 동반한 새로운 형식의 자연다큐멘터리 ‘더 와일드’는 남북 2km, 동서 248km를 가로지르는 광활한 DMZ의 생생한 모습을 브라운관 위로 그려냈다.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을 제작한 제작진이 뭉쳐 지난 4월 프롤로그편을 시작으로 총 4부작의 명품 다큐멘터리를 방송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이민호는 프리젠터로 변신해 시청자들을 DMZ의 세계로 안내했다. 1년 6개월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점점 자연에 동화되어 가는 모습은 낯선 DMZ를 처음 접하는 시청자들도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본래 이민호는 다큐를 향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전부터 다큐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다큐도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해외의 BBC나 디스커버리의 다큐들을 많이 접하게 됐는데 굉장히 분야도 다양했지만 한국 다큐는 무겁다고 느꼈다. 해외에는 전문성을 띈 다큐도 있고 가벼운 다큐도 있는 것을 접하면서 우리나라도 다큐가 조금 더 쉽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생각을 밝히기도.

또한 프리젠터는 현장에서 안내자 역할은 물론 내레이션도 소화해야 했다. 정보와 감정까지 전달해야 하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스토리텔러로서 역할을 100% 수행해냈다.

생생한 전달의 가장 큰 공을 세운 건, DMZ를 향한 이민호의 집중력이었다. 1년 6개월 간 제작진과 함께 한 이민호는 스케쥴 틈틈이 DMZ로 달려갔고, 제작진과 혹한의 추위에서 잠복을 하거나 간단한 카메라 설치 및 조작을 직접 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앞서 제작발표회 당시에도 이민호의 출연이 ‘노 개런티’로 진행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이는 큰 화제를 몰고 왔다. 강력한 한류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의 재능기부는 여러모로 긍정적인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해 김정민 PD는 “출연료를 안 받고 하셨다. 섭외는 됐었는데 저희도 (출연료 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다. 논의 중에 무료로 하시겠다는 이야기로 모아져서 저희는 아주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민호 역시 “일을 해나갈 때 의미를 더 크게 생각하는 편이라서, 돈보다는 이 다큐멘터리를 하는 의미와 의지가 더 컸던 것 같다. 이 다큐멘터리를 시작으로 한국에서 다큐멘터리가 대중화되고 다양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나오길 바랐다. 아시아에서 다큐멘터리 하면 한국이 떠오를 수 있는 시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고 그의 바람은 시청자들에게 오롯이 전달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