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뉴스 이예은 기자] 콘텐츠를 소비만 하는 대중은 이제 없다. 단순 소비 주체였던 그들은 더 나아가 경쟁력 있는 콘텐츠 생산에 직접 나섰다. 활동 영역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벗어나 모바일 및 온라인 플랫폼까지 뻗쳤다. 절대적 위치에 자리했던 매체의 콘텐츠 독점시대가 희미해지고, 콘텐츠와 그것을 다루는 일반 크리에이터들 손에서 트렌드의 흐름은 시시각각 바뀌었다.
화장 스킬 공유, 일상 체험, ‘먹방’, ‘겜방’ 등의 소재들이 주류 콘텐츠로 떠오르며 물 밀 듯 쏟아져 나왔고 해당 크리에이터들은 여전히 가공할 만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특별한 자신만의 경험을 살려 경쟁력으로 만든 주인공이 있다. 바로 수영 크리에이터 이현진이다.
위드플레이어 소속의 이현진은 꼼꼼한 강의 스킬과 센스 있는 말재간으로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며 독보적 수영 크리에이터로 거듭났다. 수영선수와 강사 시절을 거친 경험으로 노하우가 담긴 다양한 영법을 코칭하며 4만6466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 오프라인에서도 많이 알아보는 팬들이 생겼을 것 같다.
“수영장에 가면 알아보세요. 밖에서는 모르시더라고요.(웃음) 제 목소리가 하이톤이다 보니 쳐다보시기도 하고 목 뒤에 문신도 있어서 저인 걸 아시는 것 같아요.”
▲ 유투버 생활을 계속 이어가고 싶은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인가.
“그렇기도 하지만 수영이란 건 그 시대 때만 잘하면 나중에 잊혀져요. 하지만 이렇게 영상으로 남기면 기록이 되니까 ‘이 때 이렇게 열심히 수영을 가르쳤다’ 하면서 자식에게 자랑스럽게 보일 수도 있죠.”
▲ 하지만 일상적인 소재가 아니라 전문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 콘텐츠라 소재 고갈의 우려도 있을 것 같다.
“생각보다 아직 찍을 게 많아요. 제가 혼자 다 하니까 시간 때문에 영상 업로드가 미뤄지는 경우는 있어도 계속 할 건 있어요. 수영에도 수영장, 수영용품, 신체에 도움 되는 운동 등 여러 가지 종류들이 많아서 10년 동안은 고갈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웃음)”
▲ 처음으로 영상을 통해 얼굴을 공개하는 순간, 우려되지는 않았나.
“제가 입는 수영복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수영복 리뷰를 하고 싶은데 수영복만 보인 채로 설명을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죠. 처음에는 카메라 앞에서 혼자 찍는 게 너무 어색하고 얼굴도 떨리고 난리가 아니었어요.(웃음) 하지만 금방 적응했죠. 그 다음부터는 어렵지 않았어요. 여러 가지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반응이 좋아서 용기내서 할 수 있었죠.”
▲ 최근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놓고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주변에서 반응은 나쁘지 않았는가.
“2014년, 초창기 때는 다들 유투버를 모르셨어요. 그 때는 왜 하냐는 반응이 대다수였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급격하게 유투브가 커졌고 갑자기 저한테 ‘나도 유투브 해보고 싶다. 도와달라’라는 요청이 많이 왔어요. 부모님은 되게 뿌듯해하셔요. 처음에는 유투브가 뭐냐고 그러시더니 지금은 지인 분들에게 자랑도 하세요. 특히 아버지가 경상도 분이신데 ‘유투브 깔아봐라’라고도 하셔요.(웃음) 또 제가 동영상을 올리면 확인 하시고 전화도 하세요. 제가 야하게 입고하는 게 아니니까요.”
▲ 언제까지 수영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이어가고 싶은가. 지향하는 바가 있나.
“저는 2014년을 기점으로 해서 7년까지 계획을 잡았어요. 매주 꾸준하게 업데이트하는 게 제 목표에요. 이후에는 조금 더 여유롭게 업로드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수영 콘텐츠뿐만 아니라 다른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 수영 콘텐츠는 어떤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나.
"물을 좋아하지 않지만 수영을 배워야할 필요가 있는 분들, 혹은 준비가 안 된 분들이 영상으로 먼저 접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어머니도 수영을 한 번도 안 하셨는데 어릴 때 저를 훈련장에 데려다주시면서 눈에 익으셨나봐요. 처음하실 때 너무 잘하시더라고요. 이렇게 눈으로만 봐도 할 수 있어요. 직접 수영장을 가지 않아도 영상 콘텐츠로 보시고 시작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