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콘텐츠 장벽 무너뜨린 수영 크리에이터 이현진

기자 2017-07-07 15:39:11

 

사진=위드플레이어 제공

[메인뉴스 이예은 기자] 콘텐츠를 소비만 하는 대중은 이제 없다. 단순 소비 주체였던 그들은 더 나아가 경쟁력 있는 콘텐츠 생산에 직접 나섰다. 활동 영역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벗어나 모바일 및 온라인 플랫폼까지 뻗쳤다. 절대적 위치에 자리했던 매체의 콘텐츠 독점시대가 희미해지고, 콘텐츠와 그것을 다루는 일반 크리에이터들 손에서 트렌드의 흐름은 시시각각 바뀌었다.

화장 스킬 공유, 일상 체험, ‘먹방’, ‘겜방’ 등의 소재들이 주류 콘텐츠로 떠오르며 물 밀 듯 쏟아져 나왔고 해당 크리에이터들은 여전히 가공할 만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특별한 자신만의 경험을 살려 경쟁력으로 만든 주인공이 있다. 바로 수영 크리에이터 이현진이다.

위드플레이어 소속의 이현진은 꼼꼼한 강의 스킬과 센스 있는 말재간으로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며 독보적 수영 크리에이터로 거듭났다. 수영선수와 강사 시절을 거친 경험으로 노하우가 담긴 다양한 영법을 코칭하며 4만6466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 수영을 이용해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는 어딘가 생소하다.

“그럴 수도 있지만 현재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어요. 외국에는 많고 우리나라에는 3~4명 정도가 있어요.”

▲ 그렇다면 사실상 국내 수영 콘텐츠 시대를 연 장본인이다. 어쩌다가 크리에이터의 길로 들어섰나.

"수영 선수를 하고 있다가 방향을 선회한 건 아니에요. 수영 선수였었고 수영강사였어요. 제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거예요. 수영장에서 강습을 하는데 천천히 보여주는 데에도 한계가 있더라고요. 매일 똑같이 보여줄 수 없으니까 제가 찍고 나서 회원 분들에게 보고 와달라고 했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그 때부터 자연스레 유투브로 넘어갔어요.“ 

“수영선수는 대학생 때까지만 했어요. 장학금을 받으려고요. 이후에는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쭉 강사만 했죠. 알고 보니 외국에는 정보가 참 많더라고요. 선수 시절에 이런 영상들을 봤더라면 더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 낯선 영역의 콘텐츠이지만 팬 층이 꽤나 있는 것 같더라.

"아무래도 다른 유투버들은 영상을 촬영할 때마다 선수가 바뀌는데 저는 계속 혼자 하니까 팬층이 생기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제 영상에 자막만 있었어요. 그러다가 목소리도 더빙해보고 이리저리 시도해봤는데 팬 분들이 조금씩 생기더라고요. 그러다가 얼굴 한 번 나오면 좋을 것 같아서 수영복 리뷰 영상을 올렸어요. 작년이 터닝포인트인데 그 때 이후로 한 달마다 3천 명씩 늘고 있어요.(웃음)“

▲ 사람들이 수영 콘텐츠를 찾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수영장에 가면 강습생이 되게 많잖아요. 그러면 한 사람마다 모두 피드백을 줄 수 없고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못 보는 경우가 많죠. 영상으로 만들면 혼자서 다 볼 수 있으니까 도움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이미지 트레이닝만 도와드리는 거예요. 보통 ‘이렇게 나도 해야겠다!’라고 생각하시더라도 쉽게 잘 행동으로 나오지는 않으니까요.”

▲ 혼자서 영상을 촬영하고 연구하고 편집하려면 시간이 부족할 듯 한데.

“요새는 편집자가 있어야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하지만 예전에는 유투브가 취미 생활이었기 때문에 새벽 4시까지 편집하고 출근하는데도 피곤하지가 않더라고요. 지금은 해야 할 게 너무 많아져서 약속을 못 지키니까 편집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 효과를 보는 구독자들을 만나면 뿌듯하겠다.

“정말 뿌듯해요. 제가 직접 지도한 게 아닌데 영상을 보고 따라하실 수 있다는 분들이 계세요. 그리고 물을 무서워했던 분들이 제 덕에 처음으로 수영장에 가게 됐다는 말을 해주셨는데 계속 영상을 올리고 싶더라고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