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3년 간 심적 고통"...이수성 감독, 곽현화 진실공방에 입 열다

기자 2017-07-17 16:30:58

[메인뉴스 이예은 기자] 이수성 감독이 본격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17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호텔 프리마에서 열린 영화 ‘전망 좋은 집’ 기자회견이 열려 이수성 감독이 참석했다. 이 자리는 최근 무삭제-노출반 서비스의 유료 배포로 인한 성폭력 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이수성 감독이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앞서 ‘전망 좋은 집’의 주연 배우로 등장한 곽현화는 지난 2014년, 이 감독이 동의 없이 상반신 노출 장면이 포함된 영화를 유료로 배포했다며 고소했다.

이수성 감독은 “곽현화의 노출 장면 유포를 둘러싼 성폭력 처벌 법상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곽현화 측의 악의적인 폄하와 인신공격성 비난이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먼저, 이수성 감독은 곽현화를 캐스팅하게 된 배경부터 밝혔다. 이 감독은 “개그콘서트 촬영 후 드라마 단역을 통해 연기 활동을 시작한 곽현화 씨가 극중 섹시한 외모이지만 성에 대해 보수적인 성격의 미연 캐릭터에 적합하다고 판단되어 제안하게 되었고 출연에 대해 극정적인 의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저는 가슴 노출이 포함된 전신 노출 장면은 극중 미연 캐릭터가 성에 대한 관념이 변화하게 되는 구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라고 설명했고 곽현화 씨와 체결된 출연계약서에 사전에 배우가 동의한 노출장면만을 촬영한다는 배우보호조항까지 포함시켰다”고 구체적으로 덧붙였다.

곽현화 역시 촬영 편집본에 대해 “예쁘게 나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며칠 후 가슴 노출 장면을 삭제해주면 안되겠냐고 사정해 개봉판에서는 삭제하게 되었다는 경위를 밝혔다. 문제는 IPTV 무삭제판에서 발생했다. 다시금 가슴 노출 장면이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극장 개봉판에서 뺀 이유는 곽현화 씨가 빼달라고 울고불고 사정을 했다. 어차피 극장에는 오래 안 걸리기 때문에 투자사와 이야기를 해서 뺐다. 하지만 감독판이나 무삭제판이 나오는 것은 어떤 영화나 다 하고 있는 것이다”며 “모든 감독들이 감독판과 무삭제판에 넣을 장면을 일일이 배우에게 설명하지 않는다”고 본인에게 날아온 화살에 대해 억울한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곽현화가 3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요구하게 된 경위도 설명했다. 이 감독은 “‘어우동-주인 없는 꽃’ 배우 캐스팅을 진행하던 중 그 시기에 여배우와 문제가 생기게 되면 영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아 원만하게 곽현화 씨를 달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곽현화 씨는 저와의 통화내용을 몰래 녹취한 후 제가 잘못을 인정했다고 주장하면서 큰 피해를 입게 되었다며 손해배상금으로 무려 3억 원을 요구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연계약서에도 촬영의 결과물은 모두 감독에게 권리가 있다고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터무니 없는 돈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의 변호를 맡은 정철승 변호사는 이에 대해 “을인 배우의 연기와 촬영된 결과물은 갑(이수성 감독)에게 영구적으로 귀속된다는 조항이 있다”며 “곽현화 씨는 사전에 자기가 노출된 장면을 찍지 않겠다고 주장하는데 그런 주장을 했다고 하는 입증 자료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동시에 “그런 말을 들은 사람도 없다. 막연히 그런 줄로 알고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한 명 정도 있는데 그 외 어떤 스태프도 곽현화 씨의 그 말을 못 들었다고 하더라. 촬영장의 모든 스태프들 역시 곽현화 씨가 가슴 노출 장면을 촬영할 때 어떠한 거리낌도 없었다고 증언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후 3년이 지난 지금, 이 감독이 자리를 마련한 이유는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수성 감독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후 형사재판에서도 무죄판결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곽현화 씨는 SNS와 인터뷰를 통해 저에 대해 성범죄자라는 말을 하는 등 악의적인 비방을 일삼았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들과 저를 모르는 사람을 비롯해 같이 일한 스태프와 배우들까지 저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다. 또한 고소 이후 준비했던 다른 작품의 여배우가 출연 결정을 번복하는 등 영화 감독으로서의 차기작에 많은 차질이 생기며 심적으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일방적인 비방으로 인한 왜곡 보도가 발생하지 않기를 호소한다”고 말하며 자신을 향한 부정적 시선을 거두어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