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뉴스 이예은 기자] 광주로 향하는 '택시운전사'는 천만 관객을 태울 수 있을까.
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택시운전사’는 실시간 예매율 34.9%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예매 관객수는 12만3613명. 이미 개봉 이후 널리 입소문을 퍼뜨린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이뤄낸 쾌거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 기자(토마스 크레취만 분)를 태우고 광주에 들어가게 되는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의형제’ ‘고지전’ 등을 통해 다양한 인간의 군상과 내면을 깊게 파고드는 데에 탁월한 재주를 보인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일 개봉을 앞둔 ‘택시운전사’의 흥행 신호는 비교적 밝다. 가장 치열한 경쟁작으로 손꼽히며 천만 관객이 점쳐졌던 ‘군함도’가 예상과 달리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
류승완 감독에 초호화 배우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야심차게 등장한 ‘군함도’는 개봉 첫날, 97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외화 천하를 끝낸 장본인이다. 하지만 이내 스크린 독과점 논란부터 시작해 역사 왜곡 등이 잡음을 야기하면서 일부 관객들에게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물론, 이 덕에 노이즈 마케팅 효과가 십분 발휘되어 연일 신기록을 세웠고 개봉 6일 만에 45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하지만 개봉 2주차에 접어들자 일일관객수는 반토막이 났고, 21.4%를 기록한 예매율 역시 ‘택시운전사’에게 1위를 내어주며 저조한 기록을 보였다. 좌석 점유율은 ‘슈퍼배드3’에게 줄곧 밀리고 있기 때문에 장기 흥행 전망은 의외로 어두운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또 다른 천만 영화의 후보, ‘택시운전사’가 상당히 흥행에 유리한 위치를 확보한 만큼 새롭게 짜일 박스오피스를 향해 많은 눈이 쏠리고 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벌어졌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택시운전사’는 이야기가 주는 진정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일뿐더러 충무로의 탄탄한 기둥인 배우 송강호와 유해진, 새로운 다크호스 류준열이 극을 책임지고 독일의 명배우 토마스 크레취만까지 가세했다.
하지만 아직 예단하기에는 이르다. ‘택시운전사’는 이례적으로 언론배급시사회를 약 3주 앞당겨 진행했다. 더불어 대규모 전국일주 시사회를 펼치며 이미 수많은 관객들을 만났다. 장기적인 입소문 효과를 노린 마케팅의 일환이지만 일각에서는 베일을 너무 일찍 벗은 탓에 이미 개봉을 한 작품의 느낌을 주고, 그로 인해 관심도 면에서 약해진 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택시운전사’ 관계자는 “사실 사전 시사회를 통해 얻은 입소문은 정확한 수치로 확인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에 수면 아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평점 수도 많은 편이고, 예매율도 1위를 기록했다. 개봉 이후에는 폭발적으로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택시운전사’는 이제 시동을 걸었다”고 긍정적인 결과를 예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