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공포 영화 '애나벨:인형의 주인'(이하 '애나벨2')이 관객을 사로잡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어느덧 누적 관객수 150만을 돌파한 '애나벨2'에 위협을 가하는 작품이 등장했다. 지난 17일 개봉한 '장산범'은 첫날 13만 명이 관람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장산범'(감독 허정)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숲속을 헤매던 여자애가 주인공의 집에 머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음산한 분위기 속에서 그려냈다. 신선한 소재, 충격적 전개를 통해 560만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 '숨바꼭질'을 연출한 허정 감독의 신작이다.
'스릴러퀸' 염정아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투혼이 빛난다. 미스터리한 '여자애' 역할을 맡은 아역배우 신린아는 대체불가 존재감을 발산하며 보는 이들을 휘어잡는다. 중견배우 염정아가 신통한 연기력을 경계했을 정도로 신린아는 '천재 아역'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숨바꼭질'로 많은 관객들을 공포에 떨게 한 허정 감독은 이번에도 주특기를 발휘한다. 특히 극 중 등장하는 '제대로 무서운' 몇몇 장면들은 공포물 팬들의 열광적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장산범'에 앞서 공개된 '애나벨2'는 인형장인과 그 아내가 사고로 딸을 잃고 12년 후 그 집에 고아원 소녀들과 수녀가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이번 영화는 '컨저링'에 등장한 인형 애나벨에 어떻게 악령이 깃들게 됐는지를 다룬다. 제임스 완의 공포영화 '컨저링'은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애나벨'은 전설의 공포 영화 '사탄의 인형'과 같은 애니미즘에 바탕을 둔 인형 공포물이자 '컨저링'의 스핀오프다.
다소 진부한 스토리지만 제임스 완 감독 특유의 심장을 옥죄는 장면 구성과 관객들을 깜짝 깜짝 놀라게 하는 설정들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작품 역시 아역배우의 몰입도 높은 연기가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