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레드벨벳, ‘빨간 맛’으로 터뜨린 첫 콘서트

기자 2017-08-20 23:56:23

[메인뉴스 김소율 기자] 그룹 레드벨벳이 데뷔 3년 만에 첫 단독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레드벨벳은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레드 룸(Red Room)’ 개최 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

2014년 8월 데뷔한 레드벨벳은 약 데뷔 3년 만에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걸그룹은 보이그룹에 비해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레드벨벳의 콘서트는 큰 의미를 갖는다. 멤버들 역시 1회 공연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다.

이날 예리는 “어떻게 보면 다섯 명 모두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공연을 열이다. 첫 날에는 기분이 이상해서 많이 울었는데, 그래도 기분이 좋다”고 콘서트 개최 소감을 전했다.

아이린 역시 “첫 날에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둘째 날 공연 전에 빈 객석을 보며 무슨 감정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생각을 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조이는 “리허설할 때는 관객석이 비어있는데 본공연에서는 꽉 채워지니 감격했다. 우리를 위해 이렇게 시간을 투자해주신 분들이 있다는 것도 그렇고, 무대에 선 순간 연습생 때부터 지금까지 힘들었던 일과 기뻤던 일들이 겹치면서 감회가 남달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또 이렇게 열심히 연습을 한 게 오랜만이었다. ‘나에게 이런 열정이 있었구나’ 스스로에게 감격해서 눈물이 났다”고 눈물의 또 다른 이유를 덧붙였다.

슬기는 “음악방송에서 팬들을 만나다가 이렇게 많은 팬들을 만난 게 처음이었다. 그래서 다들 우리 팬이 맞나 싶어서 감격해 눈물을 흘린 것도 있고, 응원봉을 보면서 우리를 응원하러 오신 분들이 이렇게 많구나 싶어서 놀랐다”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레드벨벳이 콘서트를 개최하고, 이 콘서트가 흥행하기까지는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최근 발매 곡 ‘빨간 맛’의 힘도 실렸다. 앞서 콘서트는 당초 예정된 2회 공연이 모두 매진, 1회 추가되어 총 3일간 열리게 됐다. 3일간 동원된 관객은 1만1000명이다.

예리는 “콘서트가 연장된지 몰랐는데 너무 인기가 많아서 (웃음) 연장을 하게 된 거 같다. 감사한 마음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예리는 “걱정 안 하는 활동은 없는데, ‘빨간 맛’ 역시 그랬다”면서도 “무엇보다 팬 분들이 항상 응원해주시는 글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고 활동을 시작한다. 그만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인기의 이유를 추측했다.

이에 대해 슬기는 “더운 여름날, 노래부터 화끈하게 나와서 이목을 끈 것 같다. 무대를 보면 신이 난다”면서 새로운 서머 퀸 등극에 대한 욕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조이는 ‘빨간 맛’의 가장 큰 성과로 이번 콘서트를 꼽으며 남다른 마음가짐을 밝혔다. 조이는 “콘서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노력이 들어간다는 걸 처음 느꼈다. 그래서 내 자리에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러 사람들의 시너지가 나는 걸 보면서 희열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준비해서 무대에 섰을 때 팬 분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내가 열심히 준비했어도 보여줄 기회가 없겠구나 싶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고마움을 느끼게 해준 공연인 것 같다”고 첫 단독 콘서트가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슬기 역시 “콘서트를 하면서 책임감이 생겼다. 다들 우리를 보러 오신 분들이고 행복한 기운을 전해드리고 싶은데 그러면 내가 어떤 노력을 또 해야 할까 고민했던 시간들이었다. 팬 분들을 위해 해드리고 싶은 게 간절해졌고,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조이는 큰 성과 이후 또 다시 세울 목표를 묻는 질문에 “멤버들과 활동하면서 즐겁게 하는 게 최고의 목표가 됐다. 어떤 높은 이상을 실현해도 우리가 즐겁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레드벨벳 첫 번째 단독 콘서트 ‘레드 룸’은 지난 18일부터 시작됐다. 이날은 콘서트의 마지막 날로, 레드벨벳은 같은 장소에서 마지막 공연을 꾸민다. 이후 레드벨벳은 오는 2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a-nation 2017 무대에 참석한다.

사진=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