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나문희X이제훈, "보기만 해도 행복"...'아이 캔 스피크' 추석 달군다

기자 2017-08-21 14:44:01

[메인뉴스 이연주 기자] 예상치 못한 조합이 역대급 훈훈함을 전해왔다. '아이 캔 스피크'가 추서 극장가를 강타하기 위해 나선다.

21일 오전 서울시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제작발표회가 열려 김현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나문희, 이제훈, 박철민, 염혜란, 성유빈, 이상희, 정연주, 이지훈이 참석했다.

‘아이 캔 스피크’는 민원 건수만 무려 8,000 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나문희 분)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 분),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상극의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진심이 밝혀지는 이야기.

‘광식이 동생 광태’ ‘시라노: 연애조작단’ ‘쎄시봉’ 등 감성적인 연출을 줄곧 선보인 김현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현석 감독은 “두 사람이 되게 안 어울릴 것 같지 않나. 70대 시장 아줌마와 원칙주의자가 그렇다. 시작할 때는 상극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영화가 흘러가면서 합쳐진다”며 “가족들이 보기 좋은 영화다. 실제 배경이 추석이기도 하다. 요새 밥도 혼자 먹질 않나. 요즘 생각하다 보니까 가족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부제를 붙여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불법 입간판부터 가로등 보수까지, 동네의 문제는 모두 바로잡는 민원왕 도깨비 할매 나옥분을 맡은 나문희는 “너무 행복했고 좋았다”며 “하다 보면 어느 날은 하기 싫고 힘들 수 있는데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 하는 동안에 ‘이런 순간들이 있구나’ 싶었다. 힘도 들고 재미도 있고 그만큼 행복한 영화다.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가서 끝날 때 즈음에는 저와 같은 마음이면 좋겠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칼 같은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박민재 역을 맡은 이제훈은 나문희와 찰떡 같은 ‘케미’를 발산한다. 이날 이제훈은 나문희를 향한 깊은 신뢰를 밝혔다.

이제훈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선생님 작품을 봐왔고, 내심 언젠간 만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어떤 이야기를 할지 고민을 했었다. 현장에 가기 전에 많이 긴장을 했는데 처음에 대본 리딩을 할 때 저를 너무 편하게 대해주시고 다독여주시더라. 선생님을 뵈러 간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너무 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받았을 때의 기대감보다 회차가 지날수록 더욱 기대감이 커졌다. 그게 나문희 선생님이 계셔서 그렇지 않나 싶었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탄탄한 내공을 지닌 두 주연배우 이외에도 ‘아이 캔 스피크’에는 박철민, 정연주, 엄혜란, 성유빈, 이지훈, 이상희 등 대체불가 매력을 지닌 조연 배우들이 힘을 더한다.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족발집을 운영 중인 억척스러운 혜정 역을 맡은 이상희는 실제로 나문희에게 연기 극찬을 받기도. 이상희는 “오디션을 보기 전에 너무 하고 싶었는데 제가 너무 하고 싶어하면 다 떨어지더라. 그런데 붙은 유일한 영화다. 보시는 많은 분들도 행복하게 느낄 것 같다.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조심스레 전했다.

해피 바이러스는 물론 진심 어린 감동까지 함께 전할 ‘아이 캔 스피크’는 올 9월 추석 극장가에 찾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