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뉴스 김소율 기자]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나선 동방신기가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활기찬 시작을 알렸다.
2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동방신기 아시아 프레스 투어 서울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멤버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이 군 제대 후 동방신기로서 처음으로 나서는 공식석상이다. 유노윤호는 지난 4월 20일, 최강창민은 지난 18일 약 2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이날 전역한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최강창민은 사복을 입은 자신의 모습에 “아직까지는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전역하자마자 이렇게 금방 많은 분들 앞에 서게 될 줄 몰랐다. 회사에서 내가 사회에 적응할 시간을 주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바로 내보내다니... 감사하다”고 솔직한 장난을 쳐 웃음을 자아냈다.
유노윤호는 “이건 꼭 이야기하고 싶었다”면서 MC가 동방신기 등장에 ‘케이팝의 지존’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케이팝의 지존이라고 했을 때 사실 피식 웃었다. 거짓말을 할 수 없으니까”라면서 “아무래도 우리가 군 복무를 하고 왔는데 지존이라는 무게감이 현실적으로 느껴지게 되더라. 어떻게 해야 하지 싶었는데 솔직하게 진정성 있게 하려고 한다”면서 기자회견과 더불어 앞으로의 활동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이들이 등장할 때에는 수많은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가 터졌는데, 이에 대해서는 “동방신기의 무게감이 있는데, 그게 우리 둘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팬 분들과 스태프 분들과 함께 만들어진 것이다”라면서 “등장할 때 플래시들이 터지는데 이제 그게 또 시작이구나, 새로운 터닝 포인트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최강창민에 대해 “매일 같이 붙어있었다 보니 떨어지니 계속 생각나더라. 제일 힘들 때, 아플 때, 좋을 때 말없이 있어주는 사람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데 창민이가 나에게 그런 존재다. 앞으로도 브로맨스의 케미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하며 이내 너스레를 떨었다.
동방신기는 SM스테이션 시즌2를 통해 신곡을 발매하며 본격적인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유노윤호는 오는 9월 25일 솔로곡 ‘드롭(Drop)’을, 최강창민은 오는 9월 29일 신곡을 발표한다.

이어 완전체로서는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양일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TVXQ! 스페셜 컴백 라이브 - 유어 프레젠트(YouR PresenT)’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멤버들은 오랜만에 마주한 팬들과 반가운 재회를 할 예정이다.
최강창민은 “지금까지 우리가 불렀던 노래들을 불러드리려고 한다. 또 오랜만에 팬 분들을 만난 만큼 이야기하는 시간도 마련하려고 한다. 양과 질로 만족을 시켜드리겠다”고 귀띔해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두 사람은 오랜 기간 맞춰온 호흡과 더불어 특유의 여유와 위트로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거침없는 발언과 그러면서도 진심이 느껴지는 묵직한 말들은 한층 성숙해진 동방신기를 증명했다.
최강창민은 “이제 열심히 활동하는 일밖에 남지 않아서, 20대 활동 시기보다 행동과 발언, 무대 하나하나에 더 책임감과 소중함을 절실히 느낀다. 감히 우리가 롱런의 비결을 말하자면, 우리가 느끼고 있는 그 소중함을 후배 분들도 크게 느끼고 순간에 최선을 다했으면 하는 조언을 건네고 싶다”고 말했다.
유노윤호는 “후배들을 보며 너무 무대에 서고 싶었다. 그래서 SM 콘서트에서 바지가 찢어지는 열정을 보인 거다. 난 부끄럽지 않다”라고 농담을 하면서도 “무대라는 게, 관객들과 호흡하는 게 관객과 진실성이 있어야 한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후배 분들 덕분에 우리도 롱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서로 윈윈인 것 같다”고 선배로서 모습을 보였다.
동방신기 완전체는 내년 초쯤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강창민은 “최대한 빨리 팬 분들께 선보이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만큼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게 맞지 않나 싶다. 더디게 진행될지언정 팬 분들이 실망하시지 않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노윤호는 “30대의 동방신기는 물론 그런 것들이 기본이 되지만, 패밀리십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공연을 봤을 때 콘서트라기보다 쇼를 본 느낌이 든다는 걸 선사해주고 싶다. 조금씩 꿈과 희망을 전달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면 멋질 것 같다”고 목표를 밝혔다.
마지막으로는 “기다려달라고 했는데 이제는 우리가 그곳으로 달려가겠다. 응원해달라”고 멋진 말로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동방신기는 같은 날 오후 7시30분 일본 도쿄에서, 다음날인 22일 오후 7시 홍콩에서 프레스 투어를 진행한다. 또한 서울 콘서트 개최 후에는 오는 11월 11일 삿포로 돔 공연을 시작으로 오사카, 도쿄, 후쿠오카, 나고야 등 일본 5개 도시에서 총 14회 돔 투어 공연을 펼친다.
사진=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