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해숙X김래원이 만들어낸 새로운 韓스릴러 '희생부활자'

기자 2017-09-07 12:36:39


[메인뉴스 이연주 기자] 한국에 유례 없던 스릴러가 등장했다.

7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영화 ‘희생부활자’ 제작보고회가 열려 곽경택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래원, 김해숙, 성동일, 전혜진이 참석했다.

‘희생부활자’는 전 세계 89번째이자 국내 첫 희생부활자(RV) 사례로, 7년 전 강도 사건으로 살해당한 엄마가 살아 돌아와 자신의 아들을 공격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친구’를 통해 청소년관람불가영화임에도 불구하고 820만 관객을 동원하며 탄탄한 연출력을 입증한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극비수사’ 이후 오랜만에 스릴러로 돌아온 곽경택 감독은 “RV는 영화의 원작에 있던 세계관이다. 희생당한 사람들이 부활한 콘셉트다. 그 소설을 보고 저 나름대로 상상을 더해서 만들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전 세계에 자신을 죽인 범인이 사법적으로 처리가 안 된 상황의 희생자들이 돌연 나타나서 물리적으로 복수를 하고 다시 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드디어 나타났다는 것을 모티브로 잡아 제작했다”고 말했다.

올해 290만 관객을 동원한 ‘프리즌’으로 녹슬지 않은 액션 연기를 선보였던 김래원이 스릴러로 돌아왔다. 김래원은 극중 엄마 명숙(김해숙 분)을 죽인 살인범으로 의심 받는 아들 진홍 역을 맡았다. 김래원은 “영화 촬영 전에 그 부분을 걱정했는데 감독님께서 전혀 걱정말라고 하시더라”며 “여기에서는 되게 바르고 정직한 검사다. 장르 자체가 달라서 그 점에 차별성을 두고 연기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비슷하 점을 찾기가 더 힘들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타공인 대한민국 대표 국민 엄마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은 김해숙이 새로운 얼굴을 입었다. 오토바이 강도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다가 7년 만에 희생부활자로 돌아온 진홍의 엄마, 명숙 역으로 분했다.

김해숙은 “제가 원래 미스터리 스릴러물을 굉장히 좋아한다. 시나리오를 보다가 너무 충격적이라 일단 덮었다. 다시 읽어 보니까 우리나라에 이런 완벽한 미스터리 스릴러물이 나온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서 너무나 푹 빠져 읽었다. 굉장히 의외의 제 모습이 나왔지만 열심히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탄탄한 연기 내공을 지닌 성동일은 희생부활자를 은폐하려는 국정원 요원 영태 역을 맡았다. 곽경택 감독은 “성동일의 눈이 무섭고 세다”며 배우로서 강한 존재감을 증명했다. 이에 성동일은 “국정원이라는 특유의 정형화된 인물은 아니지만 사무적인 언어 대사톤과 일상 대사톤을 완전히 구분하게끔 하셨다. 평소 안해 본 습관이라 그게 좀 어려웠다. 감독님이 토씨 하나에 의미 전달을 중요시 여기시는 분이라 그걸 안 잡아주셨으면 무미건조한 역할이 됐을 것이다”고 신뢰를 밝혔다.

올해 5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낸 전혜진은 사건의 진실을 쫓는 엘리트 경찰 수현 역으로 분했다. 영화를 향한 깊은 몰입감을 자랑한 전혜진은 “RV에 대해 인터넷에 찾아볼 정도였다. 감독님과 이야기는 많이 나눴고 원래 수사프로그램을 좋아한다. ‘그것이 알고싶다’ 등에서 나오는 많은 여성 프로파일러 분들의 모습을 찾아보면서 제 인물을 하나 만들었다”고 말했다.

영화 ‘희생부활자’는 10월 중순에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