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다이나믹 듀오 "'쇼미6' 출연하길 잘했죠"

기자 2017-09-08 15:39:45

[메인뉴스 김소율 기자]  ‘쇼미6’가 다이나믹 듀오에게 미친 영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다이나믹 듀오는 8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신한류플러스에서 Mnet ‘쇼미더머니6’(이하 ‘쇼미6’) 종영기념 기자간담회 ‘쇼 미 더 토크(Show me the talk)’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다이나믹 듀오는 종영에 대한 소회와 함께 음악 레이블 아메바컬쳐의 수장으로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이나믹 듀오는 최근 종영한 ‘쇼미6’에서 프로듀서로 참가했다. 이들은 넉살, 조우찬, 한해, 라이노를 팀으로 꾸려 역량을 이끌어냈다.

이날 개코는 “5개월 정도 ‘쇼미6’의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그동안 빠른 속도감으로 음악과 무대를 만들어냈다. 우리 앨범도 이런 속도로 만든 적이 없었어서 새로운 경험이었다. 얼마나 쇼에 집중을 해야 좋은 음악과 무대가 나오는지 배우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수많은 베테랑들과 팀워크를 통해 랩 페어 같은 진행을 하다 보니, 이 과정이 즐거웠다. 팀워크의 가치에 대해 새롭게 느끼게 된 좋은 경험이었다”며너 “진표 형이 미션을 주는 꿈을 꿨다. 그럴 정도로 건강한 압박감들이 있었다. 아직도 여운이 많이 남아있다”고 얼마나 ‘쇼미6’에 몰입했는지를 밝혔다.

최자 역시 “하는 동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들었다. 끝나면 후련하겠다 생각했는데, 끝나고 나니 휴식을 즐긴다는 느낌보다 뭔가 해야 하는데 안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아직도 끝난 게 크게 실감이 안 된다. 콘서트도 아직 남았고 연계되어 있는 게 있기 때문에 올해는 아마도 ‘쇼미6’에 빠져 살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이나믹 듀오는 그간 ‘쇼미’의 러브콜을 많이 받았지만 올해 처음으로 참가했다. 그 때문에 이들은 대한민국 힙합씬을 대표하는 팀이기에 참가 사실 자체만으로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개코는 “참가 전에는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도 “이미 결심한 거니 최선을 다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 안에서 해보자, 잘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끌어내보자 하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최자는 “우리가 내는 음악들은 이기려고 내는 것들이 아닌데 경쟁을 해야 하니 그런 과정에서 우리에게 없던 모습도 발견했던 것 같다. 시합을 치르면서 새로운 실력자를 발굴해내는 부분에서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쇼미6’를 통해 배운 점을 밝혔다.

개코는 “프로그램을 통해 승부욕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고, 이를 들은 최자는 “지기 싫어서 경쟁을 안 하는데 생각보다 이기는 게 달콤하다”고 개코의 말에 동의했다.

아울러 세대가 다른 래퍼들의 출연으로 느낀 점도 많았다. 개코는 “우리는 겸손하고 숨기는 게 미덕이었다면 요즘에는 솔직한 것 같다”면서 “여기서 뭘 가져가겠다는 게 뚜렷한 이들도 있고 다음 음악에 대한 발판을 다지겠다는 목표를 가진 이들도 있었다. 그런 것들을 확실히 표현하는 것들이 요즘의 달라진 점 같다”고 알게 된 사실을 털어놨다.

다이나믹 듀오는 ‘쇼미6’를 통해 함께 1세대 힙합을 이끌어왔던 참가자들과 어우러지면서도 출중한 실력을 지닌 래퍼들을 발견했다.

개코는 현재 급부상하고 있는 우원재에 대해 “이 필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래퍼들 사이에서 한 번도 노출되지 않았던 인물이었다”라면서 “지금 원재 세대에서 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감정들, 자기를 내려놓고 꺼내야 하는 가사가 많은 팬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 누구보다 특별하고 신선한 래퍼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TOP3까지 올라온 게 이상할 게 없는 래퍼다. 앞으로 원재의 음악활동이 제일 기대되기도 한다. 본인의 아이덴티티가 강한 래퍼이고 똑똑하다. 자신을 가장 잘 서포트해줄 회사가 어딜 지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향후 행보를 기대했다.

최자는 “행주는 옆에서 오랫동안 고생하고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봐온 친구다. 우리 회사에서 앨범을 내긴 했지만, 잘 되길 바라면서 서포트를 했던 친구다. 모든 게 완벽해서 왜 안 되나 싶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최자는 “순위가 아닌 음악으로 싸운 거라 그 사람이 아닌, 곡들이 이기고 승부를 본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1등을 했다고 해서 계속해서 최고의 래퍼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선배로서 지닌 소신을 밝혔다.

개코는 “유난히 힙합씬에서 순위를 매기는 게 유행인 것 같긴 하다. 스포츠성도 있기 때문에 경쟁적인 속성을 지녀서 그런 것 같은데, 그게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자는 “정말 힙합스러운 기교가 있고 마니악한 힙합이 차트에 올라오는 경우는 많이 없다”고 안타까운 현실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런 곡들 중) ‘쇼미6’를 통해 올라간 곡들이 있었다. 그런 점에서 힙합을 많이 알린 것 같아서 출연하길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