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직한 이야기", '대장 김창수' 배우들이 자신한 진정성

기자 2017-09-12 14:49:10

[메인뉴스 이연주 기자] 배우 조진웅, 송승헌, 정진영, 정만식이 진심을 전하기 위해 뭉쳤다.

12일 오후 서울시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영화 ‘대장 김창수’ 제작보고회가 열려 이원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진웅, 송승헌, 정진영, 정만식이 참석했다.

‘대장 김창수’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실화로 이원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TV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와 ‘아름다운 TV 얼굴’을 연출하며 이름을 알린 이원태 감독이지만 15년 중 10년 간 영화를 놓지 않은 것을 바탕으로, 백범 김구 선생을 다룬 영화 ‘대장 김창수’를 탄생시켰다.

이원태 감독은 실존 인물을 다뤘음을 전면적으로 내세우지 않은 것에 대해 “보통 역사 속의 위인들을 떠올리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테레오 타입이 있는 것 같다. 전형적인 지식 때문에 저희가 모르고, 잊고 있는 것들이 있는 게 많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기억하는 위인들의 빛나고 위대한 순간도 중요하지만 그 순간까지 가기까지 겪었던 고난의 시간과 암흑의 시간을 알아야 하지 않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장르를 불문하고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는 조진웅은 나라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은 청년이자 감옥 안 죄수들의 대장 김창수 역을 맡았다. 평소 건강한 신념을 지닌 배우로 유명한 조진웅은 이날 관객들을 향해 계속해서 진심을 전했다.

조진웅은 “작업했던 열정으로 영화를 알리겠다. ‘이걸 왜 할까’ 싶은 제 스스로의 질문이 있었다. 왜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려 하는가 하는 질문을 여전히 던지고 있다. 하지만 어떤 한 분이 되더라도 공유할 수 있는 느낌표는 분명히 있는 것 같고, 이 영화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가 이 땅에 굳건히 두 발을 세울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승헌은 ‘대장 김창수’를 통해 생애 첫 악역을 맡으며 강렬한 변신을 꾀한다. 극중 감옥을 지옥으로 만든 소장, 강형식 역을 맡았다.

송승헌은 “어떻게 하면 잘 때릴 수 있을까를 감독님과 고민했다. 모든 배우를 제가 때려야 했다. 그래서 감독님께 처음 했던 질문이 ‘리얼하게 어떻게 하죠’였는데 ‘때려야죠’라고 하시더라. 하지만 촬영하면서 다 큰 성인들이 실제로 터치한다는 게 쉽지가 않다. 그래서 긴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감옥에 자신만의 세상을 만든 남자 마상구 역으로는 정만식이 열연했다. 각종 캐릭터를 통해 주로 거친 모습을 자랑했던 정만식은 ‘대장 김창수’에서 거친 모습 이면에 인간적이고 따뜻한 면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마상구의 평안도 사투리는 정만식의 아이디어였다고.

정만식은 “처음에는 서울말이었다. 사투리를 넣으면 어떠냐고 물었다. 분단이 되기 전 상황이라 평안도 사투리를 넣어보기로 했다. 더 거칠고 차갑게 느껴져서 감독님이 하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묵직한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정진영은 김창수가 감옥에서 만난 스승 고진사로 등장해 무게를 잡는다. 정진영은 “촛불 혁명 이후에 역사적 실화에 대해 관객 분들도 몸소 느끼고 계신 것 같다. 이 이야기는 굉장히 정직한 이야기다. 속임수나 뒤통수가 없다. 그래서 맑은 마음으로 관객 분들에게 다가가려고 했고 순수한 마음이었다. 관심 있게 봐주시면 좋겠다”며 영화가 가진 울림과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대장 김창수’는 10월 19일 관객들을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