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게 바로 生고생...극한 여행기 '사서 고생'

기자 2017-09-13 16:17:16

[메인뉴스 김소율 기자] ‘사서 고생’이 제목뿐이 아닌 실제로 고생인 극한 여행기를 선사한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홀에서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사서 고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학준 PD, 박준형, 정기고, 소유, 소진(걸스데이), 최민기(뉴이스트) 등이 참석했다.

‘사서 고생’은 스타들이 ‘사서 고생’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JTBC 디지털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제목은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스스로 만들어 고생한다‘는 의미와 ’물건을 사서 고생한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출연진들은 벨기에로 떠나 자급자족하게 된다. 조선시대 보부상과 비슷한 의미이지만, 방송에서는 생계를 꾸리기 위해서가 아닌, 놀기 위해 물건을 사고판다는 점이 다르다. 하지만 출연진들은 물건을 팔긴 했지만 ‘놀지는’ 못 했던 듯하다. 이날 현장에서 출연진들은 PD에 대해 폭로하며 원망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준형은 “‘정글의 법칙’도 가보고 이것저것 많이 해봤는데 이게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면서 고생담을 털어놨다.

또 다른 어려움에 대해서는 “정글에 가면 아무도 없으니 내가 어떻게 생겼고 어떤 행동을 하던 촬영만 하면 되겠구나 싶은데, 여기는 사람들과 시선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 “낯선 곳에서 우리는 동양인이기 때문에 우리의 행동이 거부감을 주지 않게끔 해야 했다. 인종차별도 정말 오랜만에 느껴봤고, 7-80년대 미국에서와 같은 차별을 느껴서 동생 보기에 민망하고 미안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정기고 역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열악하고 힘들었다. 이런 촬영이 처음이었다. 프로그램 이름을 몰랐었는데 ‘사서 고생’이라고 해서 이거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도착해서까지만 해도 쉴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6인실에서도 자보고 값진 경험을 많이 했다. 다시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소유는 “몸이 힘든 걸 떠나 돈을 벌어야 그날 먹고 잘 수 있기 때문에 방송의 느낌으로 물건을 판 게 아니라, 이걸 어떻게 해야 잘 팔 수 있을까 고민하며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럽이라 (동양인인) 우리가 생소할 수 있다. 그래서 일단 눈을 마주치고 고양이처럼 기다렸다가 내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신 것 같으면 다가갔다”고 자신만의 판매 비법을 공개했다.

소진은 “배낭여행 정도의 고생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왜 PD님이 이정도까지...’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면서도 “서로를 걱정하면서 정도 많이 들었고,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민기 또한 “여러 활동 경험이 없어서 걱정도 됐고, 선배님들과 어떻게 친해질지도 고민이었다. 그런데 걱정과 달리 다들 너무 잘 챙겨주셔서 가족이 돼서 돌아온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몸은 힘들었지만 그렇게 해야만 프로그램이 재밌을 수도 있으니 최대한 열심히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PD가 출연진들이게 작은(?) 거짓말을 한 것도 들통이 났다. 김 PD는 “차마 숙소가 없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힘든 여정이었을 것 같다”고 털어놔 모두를 공분케 했다. 박준형과 정기고 역시 잘못된 정보를 듣고 촬영을 결정했다고 말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정기고는 “예능을 피한 건 아니었지만 촬영해본 적이 없어서 어색함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사서 고생’은 그런 걸 다 감안하고도 가고 싶게끔 제작진이 거짓말했다. 지원을 받아서 특급호텔 일정이 잡혀있다고 했고, 잘 먹고 잘 있다 올 줄 알았다. 프로그램 제목을 몰랐을 때다”라면서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그래도 고생한 만큼 얻은 것도 있다. 바로 가족이 되어 돌아올 만큼 친해진 인연들이다. 실제로 출연진들은 수다를 떨 듯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이 끊이지 않는 분위기를 이어갔다.

정기고는 “거의 노조 같은 느낌으로 돈독해졌다. 하나로 똘똘 뭉쳐서 어떻게든 살아남자는 마음이었다. 촬영하고 와서도 다같이 만나고 연락도 계속 하고 있다. 그거 하나‘만’ 감사드린다”고 재치 있는 소감을 전했다.

‘사서 고생’은 JTBC와 JTBC2를 비롯한 SNS, 옥수수 등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오는 14일 오전 10시 첫 공개된다.

사진=오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