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골든 서클', 캐스팅은 화려하나 스토리는 엉성했다(리뷰)

기자 2017-09-19 17:45:49

 국내에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은 '킹스맨'의 속편 '킹스맨:골든 서클'이 베일을 벗었다. 해외처럼 국내 언론 역시 평이 엇갈리고 있다.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는 말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안타까운 '킹스맨2'다.

19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킹스맨: 골든 서클'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킹스맨'은 비밀리에 세상을 지키는 영국의 스파이 조직을 다룬 영화다. 해리와 에그시로 등장했던 콜린 퍼스와 태런 에저튼의 환상적인 '남남케미' 덕에 청소년 관람불가 외화로는 최초로 6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속편 '킹스맨: 골든 서클'은 세계관의 완벽한 확장과 함께 '킹스맨 유니버스'의 출범을 알렸다. 젠틀맨 스파이 킹스맨에 이어 새로운 유닛 스테이츠맨과 골든 서클이 소개된다.

1편에서 악당의 총에 맞아 쓰러졌던 콜린 퍼스도 살아 돌아온다. 분명히 죽은 줄로만 알았는데, 누가 어떻게 그를 살렸는지가 밝혀진다. 초반부는 에그시(테런 에저튼 분)가 이끌어 가고, 중반부터 기억을 잃은 해리(콜린 퍼스 분)가 다시 활약을 펼치게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겼다. 다만 그 과정이 그리 스펙터클하지는 않다. 살아남은 방법도, 기억을 되살리는 과정도 창의적이지 않아 기운이 빠지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킹스맨' 특유의 '병맛 액션'은 이번 편에서도 살아 숨쉰다. 생동감 넘치는 자동차 추격신이나 케이블카 추락신, 요원이 된 테런 에저튼의 업그레이드된 액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다. 아쉬운 점은 전작의 인기를 지나치게 의식해서인지 '과유불급'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 현란하게 연출된 화면 구성과 시끄러운 음악 소리, 과장된 CG 등에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관객도 있겠다.

'킹스맨2'는 현란한 캐스팅이 눈길을 끈다. 두 주인공 외에 악당 포피로 출연하는 줄리안 무어와 그녀에게 납치된 가수 엘튼 존의 등장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킹스맨' 특유의 B급 코미디에 완벽히 눈높이를 맞춘 두 사람의 연기가 극에 폭소와 긴장감을 동시에 부여한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유행어를 남긴 콜린 퍼스가 전작보다는 덜 멋지게 그려지지만, 그 멋짐의 빈자리는 테런 에저튼이 채운다. 그럼에도 콜린 퍼스가 지닌 중후한 품격은 여전히 빛난다. 할리 베리, 채닝 테이텀의 모습 역시 반갑다.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맡은 몫을 다했다.

오는 20일에는 콜린 퍼스, 태런 애저튼, 마크 스트롱이 내한한다. 아직 개봉을 1주일 이상 남겨두고 있지만 관객들의 관심도 용광로처럼 뜨겁다. '킹스맨' 만의 매력으로 전작의 성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청소년 관람불가. 오는 2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