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뉴스 이연주 기자] 신정환이 속죄하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모습을 드러냈다.
21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한 카페에서 방송인 신정환의 복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신정환의 강한 요청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이며 회사 측에서도 용기를 낸 자리였다.
과거 신정환은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 3일 동안 무단 불참했지만 소속사에서는 휴식 차 필리핀에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정환은 카지노에서 발견됐고 난처해진 입장을 무마하기 위해 뎅기열에 걸렸다는 핑계를 내세웠다.
이에 대해 신정환은 “2010년 당시에 필리핀에 휴가 차 놀러갔었다. 제 주위에 있는 분들도 굉장히 놀라셨다. 많은 연락도 오고 국내 뉴스에 크게 보도가 됐다. 그 때 일을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남자답지 못하고 그랬는데 아직도 많은 후회가 된다. ‘신뎅기’ 등이라며 저를 불러주시더라. 솔직히 지금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다는 것 자체가 변명 같지만 당시엔 이미 너무나 많은 말들이 나왔기 때문에 제 머릿속에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당시에 현지에 사시는 지인 분이 현지에서 (뎅기열이) 유행하고 있는 거니까 본인이 아는 병원에 가서 말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더라. 하지만 만약 제가 정말 그럴 마음이었다면 언론이나 소속사에 연결을 해서 말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때 당시에는 저를 걱정하는 팬 분들 생각이 나서 병원에 있는 인터넷으로 팬카페에 말을 한 것이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음을 밝혔다.
하지만 모든 게 거짓이었다는 진실이 드러나자 기만을 당한 대중들은 분노가 극에 달했고 결국 신정환은 잠적했다. 그러한 가운데 3년 전 극비리에 12세 연하 여성과 결혼한 신정환은 지난달 30일 첫 아들을 품에 안았고 뜨거운 눈초리를 받아야만 했다. 아이에게 떳떳한 아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넌지시 방송 복귀에 대한 생각을 밝혔기 때문.
이와 관련해 신정환은 “복귀 심정을 이야기할 때 팬카페에 올린 적이 있고 태어날 아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아이 이야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다. 물론, 방송 복귀를 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긴 하다. 저는 활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가장 생각났던 게 저를 지켜봐주셨던 대중들에게 빚을 졌다고 생각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나오기 직전에 쓴 글이었고, 밤에 팬카페에 글을 올리다가 저도 모르게 아이 이야기를 전해드렸다. 아이 때문에 복귀하냐는 말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제가 신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 복귀에 대한 심경글을 쓰는 중에 아이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고 의도한 바가 아님을 알렸다.
그럼에도 불구, 여전히 신정환을 향한 날선 비판과 높은 수위의 댓글들을 잦아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신정환은 6년 만에 Mnet 리얼리티 프로그램 ‘프로젝트S: 악마의 재능기부’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예계 활동 복귀에 시동 걸었다. 탁재훈과 함께 하는 해당 프로그램은 그동안의 논란에 대해 속죄하는 마음으로 본인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 무보수로 재능을 기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자신의 과오를 프로그램으로 이용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신정환은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정면 돌파’라는 칼을 빼내들었다.
특히 신정환에게 힘이 되어줬던 건 싱가포르 빙수 사업 운영 당시 자신을 찾아와 응원의 목소리를 건넸던 국내 팬들이었다. 그는 ”가게까지 찾아주신 한국 관광객 분들이 계셔서 깜짝 놀랐다. 굳이 찾아오셔서 편지 주시고 말 한 마디 해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 젊은 분들도 계셨고 혼자 오신 분들, 커플, 어머니 아버지들도 등을 다독거려주시더라. 그 때의 기분이 상당히 묘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빙수 가게에 줄을 설 정도로 잘 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신정환은 “2010년 활동 당시에는 스튜디오 녹화들이 많았다. 그런 일들을 계속 하다 보니까 밀폐된 생활을 많이 했다. 물론 그런 것 때문에 당시에 지쳤다는 건 말도 안 되는 핑계다. 철이 없었다. 생각이 없이 살지 않았나 싶다. 조금 더 결혼을 일찍 했었더라면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지금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들에게 예전 활동하던 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사실 제 머릿속에 그 모습은 다 그려져있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 첫 프로그램을 하면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말씀을 듣고 싶다”고 대중에게 바라는 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