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데뷔 10년차 케이윌, 자신있게 내민 가을 발라드

기자 2017-09-26 17:36:41

[메인뉴스 김소율 기자] 케이윌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그간 케이윌의 음악과 감성은 더욱 깊어졌고 음악을 대하는 태도는 한결 유연해졌다.

케이윌은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케이윌 정규 4집 앨범 파트 1 ‘논픽션(Nonfiction)’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날 수록곡 ‘미필적 고의’ 무대를 마친 케이윌은 오랜 공백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공백기가 이렇게 길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공백기가 길어지다 보니 정기고의 입장을 알겠더라. 고민이 많아져서 시간이 더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 앨범을 내야겠다고 몸으로 확 느꼈던 건 정기고 쇼케이스 MC를 할 때였다. 그 때 오셨던 기자가 가요계 복귀는 언제 하냐고 하셔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어느 정도 방송했다고 생각하는데 복귀라고 하니까, 빨리 앨범을 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케이윌 정규 4집 앨범 파트1 ‘논픽션’은 2015년 3월 미니앨범 ‘리:(RE:)’ 발매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이다. 특히 케이윌이 데뷔 10주년을 맞은 해에 나오게 돼 더욱 의미를 더한다.

케이윌은 “데뷔 10주년을 많이 축하해주셔서 스스로도 느끼는 부분들이 많다. 10이라는 숫자가 지난 순간들을 돌이켜보게끔 하는 것 같다. 그런 만큼 스스로 리프레시해야겠다는 다짐도 했고 나름 뿌듯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만큼 그에 다른 고민도 생겼다. 케이윌은 “공백기가 길어질수록, 또 1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 고민이 길어진 건 사실이다. 이게 맞나 싶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노래들로 꽤 많은 시도를 했다고 생각한다. 장점으로 해석하면 무대에서 보여드릴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 같다. 그런데 그런 만큼 뭘 해야 할 지 고민이 돼서 머리가 많이 아팠다”고 고민을 고백했다.

아울러 케이윌은 “내 안에는 오춘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내가 지향하는 대로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면서 “힘든 시기는 내 주변 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보냈다”고 전했다.

또한 음악적으로는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였다. 케이윌은 “요즘에는 노래를 어떻게 하는 것 같다, 바뀐 것 같다 등 주변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한다. 이번에는 로우 톤이 많이 무거워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건지 나쁜 건지를 판단해야 하고 넣을지 뺄지 고민하고, 트렌디하게 바이브레이션을 줄여서 녹음해보기도 한다. 예전에는 스킬풀한 노래들을 가창력으로 인정해줬다면 이제는 느낌을 중요시 여기는 시대여서 그 느낌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노력한 점을 밝혔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실화’를 비롯해 ‘안녕 가을’ ‘미필적 고의’ ‘서성거려’ 등 총 7개 트랙이 수록되어 있다.

가을에 발라드로 나온 건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이후 약 8년 만이다. 이번에 다시 황찬희와 함께한 것도 남다르다.

타이틀곡 ‘실화’는 연인과 헤어진 현실을 믿지 못하다 결국 후회하고 아파하는 감정을 담은 노래다. 기존 케이윌 발라드의 색깔과 짙은 애잔함이 묻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케이윌은 이 곡에 대해 “오랜만에 들려드리는 슬픈 발라드다. 이별 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노래다. 순간 증폭되는 감정을 점층적으로 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화’를 녹음했을 때는 곡 자체가 독특해서 재미있겠다는 생각, 어떻게 내가 살릴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만큼, 케이윌은 작은 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오로지 노래만을 바라보고 달린다. 케이윌은 “앨범을 발매하면서 확신을 가져본 적은 없던 것 같다”면서도 “다른 분들이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다는 것에 대한 확신이 없던 거다. 무조건 이 곡이 내가 부르면 좋아질 거라는 확신은 있다. 그런데 그 확신이 무너질 때 당황스러운 거다”라고 짚었다.

이어 “지금은 보컬리스트들의 시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좋은 음악이 사랑 받는 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요즘 차트를 보며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음악들 중 하나가 내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음원깡패’라는 수식어를 들을 때도 있지만 지금은 기대하지 않는다. 많이 내려놨고, 걱정보다는 ‘어떻게 들으실까’ 궁금하긴 하다”고 말했다.

케이윌 정규 4집 앨범 파트 1 ‘논픽션’은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