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신뢰가 바탕"...최민식X박신혜X류준열X이하늬의 '침묵'

기자 2017-09-28 10:22:10

[메인뉴스 이연주 기자] 배우 최민식과 정지우 감독이 18년 만에 조우했다.

27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영화 ‘침묵’ 제작보고회가 열려 정지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조한철, 이수경이 참석했다.

‘침묵’은 약혼녀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이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남자 임태산(최민식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해피엔드’ ‘은교’ 등을 통해 파격적인 설정과 흡입력 있는 연출을 선보인 정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정지우 감독은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하면 완벽한 성공을 하고 모두 가졌다고 하질 않나. 그러나 막상 그렇게 살아 보니까 큰 구멍들이 남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남자의 이야기다. 그 구멍을 어떻게든 메꿔보려고 안간힘을 써보려고 하는 것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세상을 다 가진 남자에서 한순간 모든 것을 잃고 위기에 처한 임태산 역을 맡아 묵직한 감정 연기를 뽐낼 최민식은 18년 만에 영화 ‘해피엔드’ 이후 정지우 감독과 재회했다. 정지우 감독은 ‘장르가 최민식’이라고 할 정도로 탄탄한 애정을 알리기도.

이에 최민식은 “정지우 감독 얼굴을 보는데 18년이라는 시간이 느껴지지 않더라. 길다면 긴 세월인데 느껴지지 않았고 마치 엊그제 만나서 작업했던 사람마냥 친숙함이 느껴졌다. 같이 이렇게 작업을 하니까 옛날 생각도 나더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많이 깊어졌더라. 사람도 깊어지고 작품도 깊어졌다는 걸 느꼈다. 배우 입장에서는 작품에 대한 플랜, 주제의식 등이 서있는 모습이 보여졌을 때 되게 믿고 의지하고 따라가게 된다. 그런데 그게 딱 바위처럼 버티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든든했다”며 진심을 전했다.

특히 이날 배우들은 대선배인 최민식을 향한 깊은 신뢰감과 의지를 앞다퉈 밝혔다. 현장에서 그 누구보다 친근한 모습으로 후배들과 함께 어울려 현장에 기운을 불어넣었다는 후문이다.

사건을 맡은 변호사 최희정 역으로 분한 박신혜는 이날 ‘침묵’을 “끝까지 놓을 수 없는 영화”라고 정리했다. 박신혜는 “저희 영화에 법정 장면이 오래 나온다. 선배님의 숨소리, 눈빛 하나에 기가 엄청 커서 이걸 받아낼 수 있을까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그게 융화될 수 있도록 굉장히 잘 이끌어주신 것 같다. 매 현장이 감동이었다”며 벅참을 드러냈다.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중요한 키를 쥔 남자, 김동명 역의 류준열은 최민식과의 팽팽한 긴장감을 전하기도 했다. 류준열은 “선배님과 연기를 하면서 오래 연기 한 선배와 막 시작한 후배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한다는 느낌보다는 내가 이 사람의 동료구나 하는 느낌이 있었다. 함께 나란히 서서 생각했던 것들을 주고받는 느낌이 있으니까 되게 그 날 잠을 못 이뤘던 기억이 있다. 참 신기하고 멋진 선배님이시구나를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건의 담당 검사 동성식 역의 박해준은 “제가 어려운 단어에 울렁증이 있다. NG도 많이 냈다. 재판이라는 공간 자체가 주는 무게감이 있어서 그것에 적응하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며 비화를 밝혔다.

유명 가수이자 임태산의 약혼녀인 유나 역의 이하늬는 “최민식 선배님을 다 일대일로 상대해야했기에 그게 제일 부담이 됐다. 그런데 첫 촬영한 날을 제 생이 마감할 날까지 못 잊을 것 같다. 제가 뭘 하든간에 상관이 없는 촬영 현장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제가 뭘 던져도 다 받는 포수 같은 느낌이셨다. 뭘 해도 따뜻하게 감싸주시니까 다 해도 되는 판이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유나 살인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이자 임태산의 딸로 아버지를 위기에 빠트리는 임미라 역의 이수경, 조한철 등 막강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가세한 ‘침묵’은 11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