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부활자' 독특한 소재, 그러나 '올드한 감성'(종합)

기자 2017-10-10 17:41:05
사진=쇼박스

독특한 소재로 관심을 모았던 '희생부활자'가 올드한 감성이라는 일각의 혹평을 받았다. 영화는 희생부활현상에 모성을 섞어낸 전형적 구조의 모자(母子) 스릴러였다.

1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영화 '희생부활자'(감독 곽경택)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희생부활자'는 전 세계 89번째이자 국내 첫 희생부활자(RV) 사례로, 7년 전 강도 사건으로 살해당한 엄마가 살아 돌아와 자신의 아들을 공격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극 중 김래원은 엄마를 죽인 살인범으로 의심받는 아들이자 사건의 진실을 쫓는 검사 진홍을 연기했다. 김해숙은 죽었다가 부활한 엄마 역으로 분해 열연했다.

김해숙은 김래원에 대해 "이번 작품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서로에 대한 인간적인 믿음과 배우로서의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눈빛만 봐도, 또 어떤 역할을 해도 저희가 다 감당해낼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세 번째 호흡이었지만 최고의 호흡이었다"고 자평했다.

또한 김래원은 역할을 소화하면서 혼란스럽고 어려운 감정들이 이어졌다며 "곽경택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이번 작품처럼 집착하고 고민한 작품이 없었던 거 같다"며 남다른 고민들에 대해 고백했다.

그는 '희생부활자'에 참여하게 된 계기로 "곽경택 감독님이 전에 제안을 주셨는데 다른 작품을 하고 있어서 함께 하지 못했다. 곽 감독님과 언제쯤 작업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번에 제안을 주셔서 함께 하게 됐다"고 밝혔다.

곽 감독은 영화에 모성을 더한 것에 대해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이야기를 만들 때, 어머니와 아들 간에 기본적인 윤리가 많이 주변에서 무너지는 뉴스들을 봤고 그것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처음엔 제목이 '부활'이었는데 앞에 괄호 속에 모성이라는 단어를 넣고 부활이어서 영화의 결이 처음과 끝이 같지 않아도 선택이 어쩔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영화 공개 후 관객들의 호불호는 갈리고 있다. 소재의 특이성에 높은 점수를 주는 이가 있는 반면, 전형적인 구조의 스릴러라 식상하다는 평도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