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뉴스 이연주 기자] 베테랑 배우, 성동일과 백윤식이 콤비로 뭉쳤다.
9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영화 ‘반드시 잡는다’ 제작보고회가 열려 김홍선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백윤식, 성동일이 참석했다.
‘반드시 잡는다’는 30년 전 미제사건과 동일한 수법의 살인이 또다시 시작되자, 동네를 잘 아는 터줏대감 심덕수(백윤식 분)과 사건을 잘 아는 전직 형사 박평달(성동일 분)이 촉과 감으로 범인을 쫓는 미제사건 추적 스릴러.
장기밀매를 소재로 한 영화 ‘공모자들’로 충무로에 입성한 김홍선 감독이 ‘기술자들’ 연출 이후 다시금 문제의식을 지닌 스토리로 돌아왔다. 이번엔 ‘장기미제사건’이다. 우리 주변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를 다루기 위함이다.
김홍선 감독은 “자연사나 실족사, 자살 같은 것들로 완전범죄가 포장되어 있다는 게 이 영화의 특징이다”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라는 작품이 원작이다.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김길태 여중생 살인사건을 듣고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셨다고 하더라. 그런 실화를 바탕으로 배열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또한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캐릭터들과 신선한 직업군들이 되게 좋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드시 잡는다’는 국내 충무로의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은 두 남배우의 콤비의 결을 가졌지만 젊은 남배우들이 아닌, 베테랑 배우들의 조합이 매력적이다. 매번 강렬한 연기로 스크린을 압도하는 백윤식과 성동일의 만남인 것.
김홍선 감독은 “두 분과 함께 하는 게 너무나 영광이었다. 두 분의 온기가 언제나 제 곁을 따라다니는 것 같아서 행복했고 즐거웠다. 또 많이 배웠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백윤식은 아리동 동네 구석구석을 완전히 꿰고 있는 터줏대감 심덕수로 분했다. 꼬장꼬장한 성격이지만 속마음은 따뜻한 인물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에서 보인 적 없는 강력한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백윤식은 “저는 액션이 없는 작품이 없었다. ‘관상’에서도 액션 아닌 액션이 있었고 ‘내부자들’에서도 있었다. 정서가 조금씩 다르다. 당시엔 제가 능숙하고 일당백 액션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복합적이다. 사실 애로사항은 없었는데 기후 조건, 밤낮 등의 부분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KBS ‘추노’ tvN ‘응답하라 시리즈’ 등을 통해 대체 불가능한 연기를 선보인 성동일은 우연히 동네에 들렸다가 본능적으로 30년 전 살인범이 돌아왔음을 직감하고 그를 추적하는 전직 형사 박평달로 분한다.
성동일은 “정말 부담스럽게 큰 역을 오랜만에 맡았다. 사실 잘 안 되면 배우들에게 다 화살이 날아오는데 백윤식 선배님을 믿고 갔다. 하지만 자신 있다. 천만 관객 반드시 잡는다”고 자신감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대배우’ 백윤식과 ‘막내’ 성동일의 면모가 펼쳐져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냈다. 백윤식은 “사실 처음에 이 작품을 안 하려고 했다. 그런데 성동일과 함께 하게 된다고 해서 무척 기대감이 들었다. 좋은 정서로 받아들였다. 현장에 가니까 배우로서 액팅을 하는 건지, 생활적인 건지 이런 정도로 호흡도 잘 맞았다. 아주 편하게 잘 진행이 됐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성동일은 “20년 전에 사적인 자리에서 백윤식 선배님과 약주 한 잔을 하게 된 적이 있고, 작품으로는 처음이다. 정말 제가 모시고 배우고 싶었다. 저도 나름 현장에서 제 나이는 관리직 소리를 듣는데, 백윤식 선배님은 명절에 올라오지 못하셨는데 정말 아무렇지 않게 ‘동일아 난 촬영한다’고 말씀을 하시더라.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항상 웃으신다. 현장이 조금 가라앉으면 항상 즐겁게 해주신다”며 감사함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조달환, 배종옥 등 탄탄한 연기력을 소유한 배우들이 총출동해 영화의 무게를 더할 예정이다. 스릴러 장르의 매력과 정서적 공감을 함께 아우르기 위해 등장한 ‘반드시 잡는다’는 오는 29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