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의 '밀양', 아직도 녹슬지 않은 영광

기자 2017-12-06 14:26:05

 

▲ 사진='밀양' 공식 스틸컷

10년 전 이맘때, 2007년 12월 초 세종문화회관에서 ‘제6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이 열렸다. 이 날의 주인공은 ‘밀양’(감독 이창동)이라 부를 정도로 압도적인 석권이었다. ‘제6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밀양’은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송강호와 전도연의 남녀주연상까지 주요 4개 부문 트로피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또한 전도연이 제60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까지 받으며 화려하게 2007년의 막을 내렸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화제의 작품 ‘밀양’은 아직까지도 디테일한 미쟝센과 연출, 그리고 전도연의 폭발적이면서 동시에 섬세한 연기로 극찬 받고 있다.

‘밀양’은 배우와 감독, 스토리와 스토리텔링의 유기적인 결합이 훌륭한 시너지 효과로 발휘했다. 이창동 감독만의 스토리텔링 기법과 조용한 듯 몰아치는 전도연과 송강호의 연기가 ‘괴물’, ‘화려한 휴가’들을 제치고 ‘밀양’을 2007년 최고의 영화로 이끌었다.

최근 전도연은 ‘밀양’에 대해 “나에게 최고의 절망과 기쁨을 함께 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전도연은 “사실 나는 ‘밀양’을 시작으로 더 많은 것을 시도해보려 했다”면서 “반면 사람들은 ‘전도연이란 배우에게 무엇을 더 기대할까?’란 생각을 갖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는 그 부분이 극복하고 싶은 넘지 못할 산이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자연히 넘어설 수 있는 일이었는데 떨쳐버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지금 다시 ‘밀양’에 출연해도 그때처럼 진짜 연기를 보여줄 수는 없을 것 같다”며 “다시 출연한다면 오히려 개인적인 감정에 빠질 것 같다. 그때여서 잘한 것 같다”고 밀양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밀양’ 이후 ‘시’로 다시 대한민국 영화 역사를 써내려간 이창동 감독은 차기작 ‘버닝’을 준비 중이다. 2018년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인 '버닝'은 한 여성을 사이에 둔 재벌 남성과 택배 기사의 엇갈린 삶을 그린 작품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기 소설인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알려져있다.

‘밀양’과 '시' 이후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제작에 돌입하는 신작인 ‘버닝’에 대중들의 관심이 몰려있다. ‘버닝’이 ‘밀양’의 영광을 재현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