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김윤석 "내 배역 미워..감독이 힘든 역할만 준다"

기자 2017-12-13 17:48:42

배우 김윤석이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해 언급하며 장준환 감독이 힘든 역할만 제안한다고 토로했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1987'(감독 장준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극 중 김윤석은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의 은폐를 지시하는 대공수사처 박처장을 연기했다. 그는 “내가 맡은 배역을 내가 미워하게 될 줄 몰랐다. 미운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고 고백했다.

또한 "장준환 감독과 두 번째 작업인데 좋은 역할을 안 줄 뿐더러 하기 힘든 역할만 줘서 감사할 뿐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최검사 역을 맡은 하정우와 극중 대립할 때 '사냥개끼리 싸우다 사냥감 놓치면 주인이 가만히 있간'이라는 대사를 하지 않나. 박차장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윤석은 "가족 비극사가 비하인드에 있을 줄 모르겠으나, 모든 행동이 애국심이라고 할 수 없는 권력의 개라는 신념을 정당화하기 위한 방편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진압하다 보니 무리수가 따르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오는 2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