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1987', 장준환 감독 눈물만큼 값진 영화의 탄생

기자 2017-12-13 17:54:26

기대 속에 공개된 영화 '1987'이 베일을 벗었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1987'(감독 장준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장준환 감독은 “박종철 열사가 남영동 차가운 물속에서 돌아가신 분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이한열 열사로 마무리 짓는 구조로 생각했었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하면 조화롭고 매끄럽게 만들어볼까 고민하던 차에 평범한, 보통사람들의 갈등을 내재하고 있는 인물과 이한열이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인물들이 많아서 하나씩 다 히스토리와 디테일한 상황을 주면 좋겠지만, 비교적 간단하게 극 안에 들어갈 수 있게 구성이 됐다”고 밝혔다. 극 중 고 이한열 열사는 강동원이 연기했다.

그는 “어차피 이렇게 큰돈이 들어가는 상업영화의 틀을 가졌다면 정성이 담긴 상품을 만들어보자, 그럼 팔릴 것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진심을 담아서 만들었을 뿐이다.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공을 들이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터 카피에도 있지만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그 해를 담고 싶었던 것 같다. 결국에는 온 국민이 거리로 뛰쳐나와서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 해다. 그 거리로 뛰어나오기까지 밑에서 계속 열이 가해지고 있었다.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그 가치와 의미,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순수하고 뜨겁고 그랬던가 했다. 1987년을 바라봤을 때 그 사람들의 온기, 양심을 져버릴 수 없었던 그리고 두려움에 떨었지만 그 한마디라도 내뱉어야했던 그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나한테도 많은 용기가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장준환 감독은 “편집하면서도 많이 울었다. 편집실에서 보면서, 특히 이한열 열사와 박종철 열사의 마지막 순간들을 보면서 굉장히 슬펐던 것 같다. 지금 스물 두 살 대학생을 죽였다고 돼있지만, 만으로 하면 박종찰 열사가 21살, 이한열 열사가 20살 정도의 나이였다”고 말하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