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려원표 '마녀의 법정'이 어떻게 탄생했을까.
정려원은 최근 종영된 KBS2 드라마 '마녀의 법정'에서 걸크러시 마이듬 검사 역을 맡아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정려원의 독보적인 캐릭터 소 화력에 힘 입어 '마녀의 법정'은 자체 최고 시청률 14.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종영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종영 이후 인터뷰를 가진 정려원은 "마이듬 역으로 캐스팅 되자마자 단발머리로 잘랐다. 캐릭터를 위해 평소에는 머리를 그냥 두고 기다리는 편인데 이번 '마녀의 법정'에는 단발이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거지 존이라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디테일한 연기를 위한 숨은 노력이 있었다는 후문. 정려원은 "최대한 색깔이 없고 튀지 않는 의상을 입었다. 또한 마이듬이 워낙 생활력 있는 친구라 서 힐 대신 단화를 선택했다. 무엇보다 레드 립스틱은 마이듬이 마음가짐을 재정비할 때마다 상징적으로 쓰였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에는 제작진의 서포트가 함께 했다. 정려원은 "윤현민에게 미안할 정도로 매회 엔딩이 저로 끝났다. 4회 쯤까지 촬영하면서는 사실 스스로 자신이 없어서 소심했는데 감독님이 '정신 차리라'는 메시지를 엔딩 신으로 전해주셨다. 지금은 정말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상대역 윤현민과의 케미스트리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정려원은 "윤현민 성격이 유하고 배려심이 많다. 어떤 여자배우라도 윤현민의 상대역은 행복하 게 촬영할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윤현민이 정려원을 언급했던 것에 관해선 "내가 몇 번째냐고 놀렸다"고 웃어 보였다.
또 하나의 인기 비결은 웃긴 장면이 확실했다는 점. 정려원은 "망가져야 할 때 망가지지 않으면 이도저도 아니게 된다. '마녀의 법정'에서는 확실하게 웃기는 편을 선택했다. 진지해야 할 때가 아니라면 애드리브도 그냥 '돌아이'처럼 하자고 스스로 다짐했다"는 비화를 밝혔다.
시상식도 기대될 법하다. 정려원은 "KBS 시상식이 처음인데 잘 된 작품이 정말 많더라. 여아부 식구들이 다 초대돼서 그냥 잔치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도 인기상을 한 번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이듬 만큼이나 시원시원한 정려원의 매력이 현실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