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예능인들, 김생민·김숙·이상민

기자 2017-12-21 17:33:54
2017년 전성기를 맞은 예능인들이 있다. 이들의 특징은 기존 예능인들과 차별점이 있다는 것이다. 익숙한 중년 남자예능인들이 차지하고 있는 예능 판에서 자신만의 개성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이들을 만나보자.
 
현재 최상위 MC들 중 유난히 주장이 강하고, 목소리가 큰 이들이 많다. 유쾌한 진행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보다보면 조금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는 일부 지적들이 있다. 그 틈새를 공략해 전성기 맞이에 성공한 이들 중 가장 히로인은 바로 김생민이다.
⓵ 김생민 

-‘그뤠잇’부터 ‘스튜핏’까지 대중을 사로잡은 순수함
 
1992년 K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지 25년 만에 처음 찾아온 전성기를 맞으며 김생민은 유례없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송은이·김숙의 라디오 코너에서 김생민의 역사가 시작됐다. 욜로가 유행하는 요즘, 김생민은 홀로 근검절약을 외쳤다.
 
해외여행이 유행이고, 브런치 사진이 즐비한 가운데서 절약하는 습관을 말하는 김생민이 잘 될까 했지만, 기우였다. 김생민은 웃음기를 빼고 진심으로 조언했고, 걱정했다. 그의 순수함이 대중들에게는 생소한 매력으로 작용했다.
 
김생민의 신선함은 대중들에게 호감으로 다가왔고, 그는 이제 통장요정에서 2017년 최고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모두 섭렵한 김생민은 ‘김생민의 영수증’, ‘짠내투어’까지 정규편성으로 이어가는 인기를 보여줬다.
 
⓶김숙

-걸크러쉬 아니고 '숙크러쉬'
 
김숙만의 당당함과 거침없는 태도는 우리나라 여자예능인 중에서 독보적이다. 올해 종영한 ‘님과 함께’에서 윤정수와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의지할 수 있게 어깨를 빌려주는 쿨한 김숙에게 시청자들은 크러쉬를 느꼈다. 걸크러쉬가 아닌 숙크러쉬로, 더할나위 없이 완벽하게 김숙을 표현한 단어다.
 
최근 방송된 tvN '서울메이트'에서 김숙은 게스트들을 위해 통 크게 자수 이불을 구입하고 과감하게 셀프 인테리어에 나섰다. 그는 직접 조명을 설치하며 "여자는 공구빨"이라고 박력 넘치게 말했다. 타인의 손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김숙만의 특별한 매력이 보이는 순간이었다.
 
이렇듯 김숙이 갖고 있는 희소성과 톡톡 튀는 매력이 올해, 그리고 앞으로의 종횡무진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⓷이상민 

-최정상 가수에서 최정상 예능인까지
이상민 만큼 연예계의 기복이 큰 연예인도 드물다. 1994년 ‘룰라’의 보컬 겸 래퍼로 데뷔한 이상민은 앨범 100만장 이상의 판매를 올리며 최정상 가수의 위치에 섰다. 또한 ‘디바’와 ‘샵’ 등 시대를 풍미하는 프로듀서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상민은 2006년 불법 도박장 운영 혐의로 KBS, MBC 양사 출연정지 명단에 오르며 다시는 재기할 수 없을 거라 예상했다.
 
이상민은 그대로 쓰러지지 않았다. 반성하는 모습과 함께 2012년 Mnet ‘음악의 신’으로 복귀, 서서히 예능감을 찾은 이상민은 tvN ‘더 지니어스’로 예리한 추리력과 잔머리로 대중에게 다시 이름을 새겼으며 JTBC ‘아는 형님’에서 무능한 형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호감으로 돌아섰다.
 
또한 지상파 출연이 풀리며 SBS '미운 우리새끼'에서 미운 아들 캐릭터로 중장년층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2017년을 이상민의 해로 만들었다. 빚을 갚아나가는 그의 모습에서 대중들은 ‘궁상민’이라 부르며 유쾌하게 이상민을 수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