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화려한 컴백쇼로 돌아온 비는 예전과 또 다른 친숙한 캐릭터로 예능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월드스타 비보다 인간 정지훈의 모습을 보여 대중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뜬다'에서 비는 게스트로 출연해 여행 내내 진솔한 모습을 보였다. 여행 내내 아내 김태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비는 "좋은 곳에 오면 아내와 아이들 생각이 난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 진정한 어른인 것 같다", "아내에게 잡혀 사는 게 편하다"며 그간 볼 수 없었던 다정한 남편의 모습을 드러내며 대중들에게 더욱 호감을 샀다.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드러낸 비는 KBS2 '더 유닛'에서 멘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솔로가수로서 정상에 있는 비는 신인양성에 박차를 가하며 누구보다 진지한 각오로 후배들을 이끌어가는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본업인 음악에서는 안타까운 성적을 거뒀다. 화려한 컴백쇼와 데뷔 15년차의 포부에도 불구하고 주요 음원사이트 차트 100위에도 들지 못하는 기록을 남겼다. 실패의 원인으로는 트렌드 해석에 실패와 비의 주 무기인 음색이 아닌 랩으로 승부해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는 해석이 대부분이다. 정말 ‘깡’으로 도전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중들이 15년간 사랑했던 비의 모습은 예능에서의 다정한 정지훈이 아닌 무대에서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뽐냈던 가수 비였다. 도전과 깡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안정적인 것에만 안주했다가는 잊혀지기 태반인 연예계에서 도전은 항상 각광받는 분야이다.
그러나 자신의 무기를 버린 채, 도전만을 바라보는 것은 아슬아슬한 모험이다. 비는 컴백 초에 성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비의 도전은 아쉬운 성적표만을 남겼다. 이번 앨범이 저조했으니, 다음 행보는 도전과 안정 사이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