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빛나는 이효리의 2017년

기자 2017-12-27 17:24:25


이효리만큼 친숙하지만, 늘 색다른 여자 솔로가 있을까. 이효리는 올 한해 JTBC ‘효리네 민박’에서 남편 이상순과 알콩달콩한 신혼부부의 매력을 선보이며 소길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효리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불려왔다. 후배가수들은 포스트 이효리를 외쳤고 전국민이 사랑한 가수이자 예능인으로 활약했다. KBS2 '해피투게더', '상상플러스', SBS '일요일이 좋다'에 이어 '패밀리가 떴다'로 연예대상을 수상하며 가요대상과 연예대상을 동시에 거머쥐기도 했다.
 
늘 그랬듯 이효리는 4년 만에 정규 6집 앨범 '블랙'으로 컴백해 또 한 번의 열풍을 예고했다. '텐미닛'으로 시작해 ‘유고걸’과 ‘배드걸’ 등 독보적인 퍼포먼스와 컨셉으로 정상에서 내려온 적 없었던 이효리였기 때문에 대중들의 기대감은 컸다.
 
그러나 이번 앨범에서 그간 화려했던 삶의 애환을 녹여낸 곡 ‘서울’ 등으로 아티스트적인 모습을 드러냈으나 성적은 예전에 비해 많은 하락세를 보였다. 콘셉트에 대한 호평이 자자했지만 음원의 힘은 그리 강하지 못한 결과를 낳은 것이다. 컴백무대와 예능에서 역시 이효리라는 칭찬을 받았지만 싱어송라이터 이효리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이효리의 강렬함이 약해진 것도 아니고 이효리의 가치가 떨어진 것도 아니다. 다만 선보일 수 있는 매력이 가창력은 아니라고 일부 지적이 나왔다.
 
이효리는 파워 있는 보컬이라고 말하기가 조금 어렵다. 퍼포먼스가 빛을 발하는 가수이기 때문에 가창력이 훌륭하다고 평가받지 못했던 이효리는 이번 앨범에서 보컬에 힘을 줬고, 대중이 기대하던 이미지에는 근소하게 못 미쳤다.
 
 
그러나 이효리는 섹시디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싱어송라이터로 승부했다는 점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찾았다. 아티스트로 변모한 이효리는 춤 아닌 음악으로 가치를 증명해냈다. 이효리가 음원성적과 관계없이 존재감으로 각광받는 요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