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그룹 빅스가 2017년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연말 무대 비화를 전했다.
빅스는 지난 달 31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가요대제전'에 출연해 '더 윈드 오브 스탈라잇(The Wind of Starlight)'과 '도원경(桃源境)' 리믹스 버전 무대를 선보였다. 지난해 5월 활동했던 '도원경'의 동양풍 콘셉트에 연말 무대다운 화려한 댄스 브레이크가 더해진 것.
무대는 그 자체로 무릉도원을 담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게 했다. 매화가 그려진 배경 영상부터 두루마기 한복을 재해석한 의상, 가야금 테마의 노래, 전부 한글로 이뤄진 가사, 붉은 천과 부채를 활용한 퍼포먼스까지 동양적 색채를 무대 전반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 '도원경' 무대와 달랐다는 점 역시 특별하다. 5월 활동 당시보다 긴 길이의 의상과 큰 크기의 부채는 퍼포먼스를 위함이었다. 빅스가 움직일 때마다 의상은 붉은 천과 함께 더 역동적으로 펄럭였고, 부채는 곡 후반부 고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피리로 사용되기도 했다.
자연스레 반응도 뜨거웠다. 음원 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급상승 차트에서 새해 첫 1위를 차지했고, 2일 오후 6시 기준 46만 뷰를 돌파하며 네이버 TV의 TOP 100 중에서도 여러 차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빅스 멤버들은 각자 자신의 SNS를 통해 이런 성과에 기쁨을 표했다.
이에 관해 빅스는 2일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동료 가수들의 반응과 팬 분들 뿐만 아니라 많은 대중 분들까지도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에, 연습하는 내내 까다롭게 무대를 준비하느라 의견을 내고 수정하느라 고생했던 보람을 느끼게 되었어요"라며 무대를 마친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멤버 엔은 무대 준비 과정에 대해 "이번 '가요대제전' 주제가 'The fan'인 만큼 팬들과 어떻게 하면 축제를 즐길 수 있을까 고민을 오래 했던 것 같아요. 마침 '음악중심' 제작진 분들이 지난해 빅스 콘서트 무대에서 했던 제 솔로 무대가 인상 깊었다고 그 무대를 접목해보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어요. 그 때 이선희 선배님의 '인연'에 맞춰서 한국무용을 접목했는데, 검은색 천을 활용해서 무대를 꾸미는 아이디어를 냈거든요"라고 소개했다.
이어 엔은 "그 모티브로 이번에 붉은 천을 활용했고요. 제가 음악의 몇분 몇초까지 쪼개서 안무 동작에 대해 의견을 내고, 연결된 안무가 나오면 그 안무 구성에 맞춰서 음악을 다시 수정하기를 반복하는 작업을 통해 소품을 풍성하게 활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며 '도원경'의 핵심 아이템 부채에 관해서도 "처음에 제작된 게 조금 평범해서 무리를 해서라도 수정하고 싶어서 디자인과 크기를 달리 하고 별빛을 넣어서 다시 제작할 것을 요청했고 다행히 무사히 완성돼 보여드릴 수 있었습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데뷔 7년차를 맞은 빅스는 "이번에 빅스 무대를 보시고 관심과 기대를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데뷔 연차가 쌓이는 만큼 더욱 준비하고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고 인사했다.
한편 빅스는 활발한 개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멤버 레오와 켄은 각각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와 '타이타닉'에 출연 중이며, 레오와 라비는 이달 빅스LR 일본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홍빈은 KBS 단막극 '반짝반짝 들리는', 혁은 영화 '굿바이 마이 파더' 촬영을 마쳤다. 엔은 지난해 OCN '터널'과 KBS2 '완벽한 아내'로 안방극장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