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치유·위로...우리들의 ‘그냥 사랑하는’ 이야기(종합)

기자 2018-01-09 17:37:39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가 앞으로 인물들의 짙어질 감정선을 예고했다.

 

같은 아픔을 공유한 이들이 서로를 통해 치유하는 이야기인 ‘그냥 사랑하는 사이’가 1막을 끝내고 본격적인 2막에 들어섰다. 네 배우들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JTBC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더욱 짙어질 이야기들을 기대해달라 말했다.

 

오해와 과거의 아픔에도 서로를 향한 마음은 더욱 깊어졌던 강두와 문수가 결국 이별을 맞으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 강두 역을 맡은 이준호는 지금까지 촬영소감에 대해 “열심히 촬영했고 배우들 만날 때마다 늘 즐거웠다. 강두라는 역이 뒷골목에서 아픔을 갖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보니, 아픔을 표현하기 위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럴 때마다 같이 찍는 배우들을 만나 즐겁고 기뻤다”고 답했다.

 

또한 이준호는 “일단 다리가 아픈 이 강두라는 친구는 환청과 환각이 보인다. 사고를 직접 당해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어떤 마음으로 표현해야할지 가장 어려웠다. 상처를 가지신 분들이 강두를 보며 힐링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어 “실제로 몸이 아프다고 생각하니 정말 아픈 것 같았다. 자기 암시 같은. 그래서 촬영을 하면서 혼자 있을 때는 너무 힘들었다. 최대한 혼자 있을 때는 말을 안 하려고 했다. 늘 기분이 좋을 수는 없었다. 저를 가두면서 혹독하게, 피폐함이 묻어나게 무작정 노력했다. 제 자신을 괴롭혔다”고 심도 깊은 연기에 대한 비하인드를 말했다.

 

원진아는 “촬영이 얼마 안 남았는데 아쉽고 좀 더 잘할걸 하는 부분이 많았다. 돌이켜보면 행복했고, 좋은 선배들을 만났다”고 아쉬운 마음을 밝혔다.

 

특히 첫 데뷔작인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 대해 “제가 처음 보여드리는 모습이기 때문에 조금 더 문수에 이입해주시는 것 같다. 캐릭터가 명확하게 표현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긴 한데, 일단 문수로 봐주시는 게 감사하고 처음 보여드리는 작품이라 중요한 것 같다.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웃음) 서정적이고 깊이가 있는 작품으로 인사드리게 되어서 행운이라 생각한다. 대사나 표현하는 모습들이 진심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벅찬 소감을 말했다.

 

주원을 맡은 이기우는 “저희 드라마가 보시기에는 조금 따뜻한 드라마이면서 상처들이 많이 나온다. 가끔은 무겁고 싫을 때도 있으시겠지만 격 없이 현장에서 놀기도 한다. 그런 현장 분위기를 말씀해드리고 싶었다. 다른 배우들이 워낙 성격적으로 열려있어서 감독님과 쉽게 장난도 치면서 막바지 촬영을 하고 있다”고 화기애애한 촬영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강한나는 “작년 여름부터 시작해서 한창 추운 겨울, 새해를 지나 촬영을 하고 있다. 긴 5개월 시간동안 좋은 분들과 따뜻한 마음으로 촬영해서 너무 좋았다. 좋은 드라마를 잘 만들자는 모두의 진심이 잘 담겼다. 앞으로 펼쳐질 2막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고 여태까지의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기우는 작품 중 나문희 선생님의 대사들이 정제되지 않은 듯해서 더 깊이 당겨졌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삼풍 백화점, 세월호 등 가슴 아픈 일들을 살아왔던 사람으로서 가슴을 움켜지고 드라마를 보게 된다. 내내 볼 때마다 아픈 기억을 한 번씩 상기하게 된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드라마를 보게 된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기우는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근처 중학생이었다. 어렸을 때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게 지금까지 트라우마다. 드라마 안에서 의료 사각지대, 소외계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드라마를 보면서 사회를 돌이켜보게 되는 드라마가 된 것 같다. 새로 나오는 대본 속에서 조금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인간으로써. 그런 것을 감독님이 따뜻하게 표현해주셨다”고 상처를 털어놨다.

 

이어서 배우들은 오늘부터 시작될 2막에서 인물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온다고 밝혔다.

 

붕괴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이강두 역을 맡은 이준호는 “강두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마이웨이를 걷던 친구였다. 강두가 자기를 거칠게 위로하는 타입이라면 문수는 표현하지 못하고 슬픔을 안으로 꾹꾹 누르는 타입이다. 강두는 어느 순간부터 문수에게 조심스럽게 대한다. 안 다쳤으면 하는 마음에 살포시 대하는 것이다”고 앞으로의 관계 진전에 대해 설명했다.

 

원진아는 “지금부터는 강두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해지지 않을까 싶다. 미안한 마음에 더해서 터진 사랑의 감정이 더욱 커진다”고 예고했다. 또한 작품을 하면서 “문수도 치유를 받지만, 원진아라는 사람도 혼자 가지고 있던 개인적인 아픔, 슬픔, 상처를 위로받았다. 인생을 위로받는 것 같다. 보시는 분들도 저처럼 많이 치유 받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커리어우먼 역으로 분한 강한나는 “각자 인물들이 서로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직언이나 충고를 하는 장면이건 무심결에 하는 말이건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같이 살아가는 이야기 자체가 큰 위로인 것 같다. 저도 드라마 보면서 아픈데 위로를 받았다”고 시청자로써의 마음까지 밝혔다.

 

또한 ‘그냥 사랑하는 사이’의 1막에서 개인의 이야기를 펼쳤다면, 앞으로는 서로의 이야기를 펼칠 것이라 밝혔다. 서로를 위로하며 같이 치유해가는 과정을 선보일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얽힌 관계 속에서 아픔을 극복할 것이라 말했다.

 

이준호는 “(극중) 앞으로 추모비를 만드는 과정에서 아픔을 치유하고, 강두의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예고했다. 이어 원진아는 “문수 입장에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며, 강두에 대한 호기심, 우정이 미안함과 애절함으로 변화할 것 같다. 서로 이제 피하는 것 없이 문수는 더 다가가려고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기우는 “주원은 스스로 감내하고 담고 살아가려다보니까 건조하고, 정적인 인물이다. 그런 트라우마를 문수와 강두를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치유해나가는 케이스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강한나는 “유진도 그날 그 사건을 계기로 삶의 중요한 부분을 잃었고 그 이후로 유진은 일에 몰두했지만 속은 차갑게 메말라가는 인물이다. 이 인물들을 만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그냥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유진은 좀 더 인간적인 자극을 받게 된다. 앞으로 펼쳐질 2막에서는 유진이 감정을 드러내려고 한다. 주원과의 관계에 있어서 자기 위주로 생각했다면 좀 더 다르게 변화하는 모습이 후반에 펼쳐질 것 같다”고 앞으로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이준호는 “이 드라마에서 얘기하고 싶은 것은 ‘그냥’이다. 무언가 힘들고 그런 생활 속에서 내가 왜 이러고 살까라는 고민은 누군가 다 한다. 그럴 때마다 ‘그냥’ 사는 거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도 위로한 적이 있었다. 크고 작은 아픔을 가져가는 등장인물들과 강두 역시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그 사람한테 앞으로의 희망이 보이는, 잔잔하지만 정말 ‘그냥’이라는 말이 참 좋은 것 같다. 저희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는 ‘그냥 살아가라’라고 생각한다”고 작품에 대해 심도있게 밝혔다.

 

또한 이기우는 “인물들 사이에 무엇으로 채워지는지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 보여질 것이다. 이들의 사랑이 어떻게 될지가 좋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 말했다.

 

이준호는 “(후반부)짙어지는 감정들을 좀 더 봐주셨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강두와 문수가 사랑하는 모습들이 되게 간질간질한 부분이다. 너무 순수했던 그런 모습들이 앞으로 더 나올 예정이다. 우리 드라마가 중반부를 넘어서 더욱 더 달리고 있다. 강두와 문수가 만드는 추모비는 앞서 지나쳤던, 일어났던 큰 아픔들을 기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사고와 사건이 그때 당시에만 큰 화제가 되지 않고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꾸준히 그런 일이 없도록 경각심이 없도록 해야한다. 그런 메시지를 드라마에서 좀 더 펼칠 예정이다”고 소신있는 태도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