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드라마 첫 시도 '이판사판', 혹평에도 남긴 것

기자 2018-01-12 09:53:35

판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판사판'이 작은 성과를 남기고 떠났다.

SBS 수목드라마 '이판사판'(극본 서인/연출 이광영)은 11일 방송을 끝으로 모든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다. 지상파 드라마 가운데 처음 판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법정물로 주목 받으며 지난해 11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호평과 혹평을 모두 얻은 '이판사판'이 대장정의 막을 내린 것.

'이판사판'의 주된 이야기는 사의현(연우진 분)과 이정주(박은빈 분)의 썸, 그리고 도진명(이덕화 분), 유명희(김해숙 분), 도한준(동하 분) 가족과 얽힌 미스터리였다. 설렘과 긴장을 모두 잡으려 했고, 그 중에서도 과거사와 오판 내용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해왔다.

마지막에는 최경호(지승현 분)의 재심선고 공판에서 무죄 선고가 내려지고, 이정주는 교도소에 있는 유명희를 찾아가 일침을 가했으며, 사의현이 이정주를 격려하며 로맨스에서도 해피엔딩을 맞았다. 32회(1회 35분 기준) 동안 펼쳐졌던 스토리가 모두 나름의 결말을 찾아간 것.

검사와 변호사라는 법정물 단골 주인공과 달리 판사라는 직업이 다소 낯설게 느껴졌고, 극 초반 법정 납치극 등 지나치게 자극적인 설정 탓에 '이판사판'은 혹평을 얻기도 했지만, 중반부를 넘어가며 로맨스와 과거 오판 문제가 본격화 될수록 신선한 감동까지 선사할 수 있었다.

그 안에서 박은빈, 연우진, 동하의 하드캐리가 돋보였다.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선 이정주로 분한 박은빈은 철저한 분석을 통해 첫 전문직 역할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JTBC '청춘시대' 시리즈에서 보여준 얼굴과도 달랐다. 판사의 성장기 역시 박은빈의 연기라 가능했던 내용이다.

연우진과 동하는 각각 판사 사의현, 검사 도한준 역을 맡아 사건 해결은 물론 (브)로맨스까지 이끌었다. 연우진은 냉철함 속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고, 동하는 능청스러운 면부터 아픈 가정사를 직면한 뒤 복잡한 감정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소화했다.

이광영 PD는 "배우와 스태프 모두 혼신의 힘을 쏟아부었다"고 밝혔다. 판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법정물의 새로운 시도를 알렸다는 점에서 '이판사판'의 의의는 충분했다.

한편 '이판사판' 후속으로 오는 17일부터는 고현정, 이진욱, 신성록, 박기웅 등이 출연하고,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내용의 사회파 스릴러 '리턴'이 전파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