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조정석과 김선호가 '투깝스'를 하드캐리했다.
MBC 월화드라마 '투깝스'(극본 변상순/연출 오현종)는 16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됐다. 차동탁(조정석 분)과 공수창(김선호 분)은 함께 탁정환(최일화 분)을 체포했고, 공수창은 소멸 대신 기억을 잃은 상태로 자신의 몸에 돌아갔다. 두 사람의 공조가 시청자들이 바란 결말로 마무리된 것.
두 사람의 우정과 활약은 "영원한 내 파트너"라는 소개로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된 '투깝스'는 사기꾼의 영혼이 강력계 형사에게 빙의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주목 받았다. 장르물 버금가는 전개 속에서 16년 전 사건에 관한 반전이 공개될수록 차동탁과 공수창의 고군분투가 돋보였다. 부패한 권력에 대항하는 모습은 이들을 더 응원하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투깝스'를 하드캐리한 주인공은 단연 조정석과 김선호다. 정의를 공유한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호연으로 완성도를 갖췄다. 조정석은 영혼이 다른 1인 2역을 다르게 연기하면서 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했고, 김선호는 독특한 설정이 이해되도록 아련함을 갖춘 눈빛을 선보였다.
극 초반 이혜리의 연기력에 대한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이 제기되며 위기를 맞았던 '투깝스'의 구원투수 역시 조정석과 김선호였다. 중반부 이후 늘어난 분량에서도 조정석과 김선호는 흐트러짐 없는 연기력을 바탕으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자아냈다. 이에 시청률 상승도 후반에 나타났다.
이런 하드캐리에 어울리는 성과도 따랐다. 연말에 시작한 작품임에도 '투깝스'는 이례적으로 연기대상 다관왕에 올랐다. 조정석은 최우수연기상을, 김선호는 신인상과 우수연기상을 각각 수상한 것. 두 사람은 복잡한 감정을 그려내며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고, 이런 수상을 납득하게 했다.
한편 '투깝스' 후속작으로는 청춘남녀의 로맨스를 담은 '위대한 유혹자'(극본 김보연/연출 강인)가 예정돼 있다. MBC 총파업으로 인한 드라마 재정비 기간으로 인해 우도환, 조이, 문가영, 김민재, 신성우, 전미선, 김서형이 출연하는 '위대한 유혹자'는 오는 3월 12일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